[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tvN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화유기'는 어쩌다 문제작으로 전락했을까.
이승기의 군 제대 복귀작이었고, 차승원과 홍자매의 재회였다. 더할나위없이 완벽해보였다. 첫회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시청률도 5.2%로 출발했다. 그런데 지난 24일 2회 방송 도중 갑자기 방송사고가 났다. 그렇게 논란이 시작됐다.
이날 미완성된 CG가 그대로 전파를 탔고, 결국 방송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에 tvN은 사과를 전하며 다음날 2회를 다시 방송했고, 완성도를 위해 3회는 정상 방송, 4회는 결방 후 다음주에 방송한다 전했다.
그럼에도 '화유기'에 대한 시청자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거기에 설상가상, 이번엔 촬영현장에서 벌어진 스태프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 23일 새벽 한 스태프의 추락사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벌어져서는 안 될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그제서야 갑작스러운 방송사고에 대한 의문점들도 풀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경황이 없었을 터다. 그러나 이미 방송사고가 났음에도 이 사고소식에 대해서는 묵언하던 '화유기' 측은 보도 이후에야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사고 재발을 위해 김정현PD를 공동으로 투입하는 등 방안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28일 '화유기' 현장 조사에 나선 언론노조 측은 "직접 가보니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된 게 없었다. 더구나 제작사 측은 책임을 회피하게 급급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에 고발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고를 당한 스태프가 소속된 MBC아트 측은 최근 안성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연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촬영에도 당연히 지장이 생겼다. 차승원의 요구로 촬영이 중단됐단 보도도 나왔지만 '화유기' 측은 "예정된 촬영 종료였으며 29일에는 촬영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스태프가 발을 접지르는 사고, 조명팀 일방적 해고 논란 등도 수면 위로 올랐다. 이에 당장 내일인 30일 방송될 3회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고, 3회 역시 결방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도 제작사는 아니라며 반박하는 등 입장이 갈리기도 했지만, 결국 tvN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3회 역시 결방된다. 다음주에 3~4회를 방송한다"라고 전했다.
방송사고를 시작으로, 스태프 사고 소식에 촬영 중단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화유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소식들에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 환경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진다. 논란의 일주일 후, 다음 방송까지 또 다시 일주일이 생겼다. '화유기'는 이 일주일동안 등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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