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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내년이면 50살"…유준상, 열정 넘치는 삶의 비결

기사입력 2017.12.29 11:20 / 기사수정 2017.12.29 11: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배우 유준상을 보면 드는 생각이다. 우리 나이로 49살인 그는 드라마, 영화, 뮤지컬, 가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부침 없이 활약 중이다. “나이를 실감할 때는 너무 많죠. 기침만 해도 허리가 아플 때거든요”라는 너스레가 괜한 소리로 들린다. 

늘 그랬던 것 처럼 올해도 뮤지컬 ‘벤허’, 드라마 ‘조작’, 엄유민법 콘서트, 서울재즈페스티벌, 소극장 콘서트 ‘유화기행’ 등 쉴틈없는 나날을 보냈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2017 막공’이라는 이름으로 J n Joy 20의 연말 콘서트를 연다. 유준상은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한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뮤지컬을 오래 했는데 정신적으로 무너질 때가 많아요. 갑자기 가사가 기억이 안 나고 흔들릴 때가 있어요. 물론 그걸 본 관객들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 압박감이 너무 크죠. 이걸 계속하다 보니 이겨내는 것도 내 몫이더라고요.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안 좋은 평가도 받고 우여곡절을 겪어요. 나와의 싸움을 하면서 열정이 생기고 이왕이면 즐겁게 해보자 해요.” 

즐겁게 사는 것 중 하나는 그룹 J n Joy 20 활동이다. 2015년 스무 살 차이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여행을 테마로 한 그룹 J n Joy 20를 결성해 총 5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즐겁게 하고 싶어서 여행을 택하고 더 어려운 여행을 택하는 거예요. 여행은 단 한 번도 실망을 안 줘요. 아무리 힘들어도 기억에 남죠. 일로 느꼈으면 음원차트에 올라야 하고 잘되고 떠야 하는 게 맞을 거예요. 물론 5년간 안 알려지면 접어야 하는 게 맞는데 (웃음) 준화에게 그랬어요. 언젠가는 둘이 인터뷰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요. 준화는 안 믿었지만 이렇게 인터뷰를 하잖아요. (웃음) 언젠가 레드카펫도 설 수 있다고 했어요.” 

이준화와는 20살 차이지만 여행과 음악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유럽, 제주, 남해, 경주, 아프리카, 베트남, 미국 등 국내외 곳곳을 다니며 영감을 받고 음악을 만든다. 


“제가 제작한 타우린이라는 걸그룹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객원 기타리스트로 데리고 온 친구였어요. 너무 매력적으로 잘 쳐서 다음날 우리집으로 오라고 했고 며칠 만에 유럽으로 떠났어요. 준화는 회사에 다니다 잠시 휴가를 내고 유럽으로 떠났죠. 30일 넘게 같이 있으면서 이 친구와는 재밌게 작업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준화도 자연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게 됐어요. ” 

옆에 있던 이준화는 “내게 벌어진 상황이 신기하다"며 거들었다. "나 역시 신기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원래 전공은 음악인데 일반 회사에 다니다 좋은 기회가 돼 결정하게 됐다. 경제적으로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준상은 “타격 있다고 하더라. 레슨하면 돈을 더 벌 텐데 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J n Joy 20로서 조금씩 인지도를 쌓고 있다는 유준상은 화려한 겉치레 없이 음악으로 승부를 하고 싶단다. 

“방송 출연도 많이 고민했어요. 예능도 들어왔는데 준화가 인지도가 없어서 저만 필요로 해서 많이 못 했어요. 굳이 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억지로 만들면 순수한 느낌도 안 나오고 좋은 노래가 안 나올 수 있어 내적갈등이 많아요. 방송을 자제하면서 우리끼리 하면서 음악으로 승부해야죠.” 

여행에서 얻은 영감은 두 사람의 음악과 음악영화로 고스란히 표현된다. 휴대전화에 녹음된 기타선율을 직접 들려주며 창작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눈이 쌓인 날에 스케치하고 이 친구(이준화)에게 보여줘요. 햇빛을 기억하며 노래를 만들어보자. 기타로 치고 바로 노랫말을 적고 허밍해서 완성하고 저장해요. 그런 식으로 곡을 쌓아가는 거예요. 음악영화 역시 단순하지만 담겨놓은 이야기는 절대 단순하지 않아요. 그 순간 또 다른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죠. 여행하면서 작업을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준화와 끊임없이 한다면 이 팀은 여행을 테마로 하는 밴드의 선두두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프라이빗커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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