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200만 명 시대입니다. 여전히 외국인을 향한 다양한 시선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TV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입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외친소②에서 계속) 샘 오취리는 공식적인 가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샘 오취리는 가나의 제일 좋은 점으로 손님을 환대하는 따뜻함을 꼽았다.
"손님 환영하는 문화가 강해요. 잘해주고 밥도 많이 주고 잘 보살펴주죠. 또 아주 평화로워요. 가나 사람들은 싸우는 걸 안 좋아해요. 순수하고 솔직해요. 날씨도 엄청 좋아요. 생각보다 덥지 않고 바닷가가 있어서 놀러 갈 수 있는 곳도 많아요. 여러 문화를 느낄 수 있어요. 문화마다 언어나 음식, 축제가 달라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는 가나를 대표하고, 가나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셈이다. 가나는 한국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 중 하나였는데, 이제 가나하면 샘 오취리가 바로 떠오른다. 샘 오취리는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하려고 주의하고 있다고 한다.
"가나 홍보대사이니까 어딜 가든 가나의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말조심하려고 한다"는 샘 오취리는 "그런 게 다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진 않는다. 평소에도 말실수를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조금 더 신경 쓴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28살이 되는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는 것도 고려 중이다. 샘 오취리의 아버지는 그의 주 무대가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걸 추천한다고. 그는 "젊을 때 결혼하고 가족도 만들고 열심히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어떤 여성과 결혼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샘 오취리는 미래의 자녀가 한국에서 살게 되면 받을 수 있는 상처를 걱정 중이다. 최근 모델 한현민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는 샘 오취리는 "본인은 한국 사람이라는데, 주변에서는 외국인이라고 한다더라"며 "그런 걸 보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한국에 사는 혼혈인을 많이 만났다는 샘 오취리는 그들이 자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걸 알고 있다. 사회에 나가서는 괴롭힘을 받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크다. 샘 오취리는 "만일 여기서 가정을 꾸린다면 교육은 해외에서 시킬까? 생각한 적 있다"며 "자유로운 환경에서 컸으면 좋겠는데, 잘 모르는 아이들이 '너는 한국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면 상처를 받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국에도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는 일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여전히 다문화 가정은 차별의 대상이다. 샘 오취리는 "한국은 그런 면의 교육이 부족하다"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