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1950~6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가수 겸 배우 나애심(87·본명 전봉선)이 별세했다.
'밤의 탱고', '과거를 묻지 마세요'등으로 인기를 누린 나애심이 지난 20일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가수 김혜림의 모친이기도 한 그는 지병을 앓던 끝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나애심은 1930년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으로 이국적인 외모와 허스키한 음색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에서 이북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꽃초롱'에 입단해 무대 활동을 시작했으며 막내동생 전봉옥 등과 함께 '아리랑 시스터즈'를 결성, 미8군 쇼에도 출연했다.
나애심은 1953년 친오빠 전오승(본병 전봉수·2016년 별세)이 작곡한 '밤의 탱고'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 당시 사용했던 예명이 '나는 내 마음을 사랑한다'는 뜻의 나애심이다. 나애심이란 예명은 '빈대떡 신사'로 유명한 한복남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언제까지나', '세월이가면', '과거를 묻지마세요' 등 300여 곡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 중 '세월이 가면'은 '목마와 숙녀'를 지은 시인 박인환이 작고 1주일 전에 지은 즉흥시를 노래로 만들어 히트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고인은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다. '구원의 애정'(1955), '백치 아다다'(1956),'종말 없는 비극'(1958) '감자'(1968)등 1980년대 까지 총 1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나애심은 연예인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딸 김혜림은 1989년 'DDD'로 데뷔, 19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가수다. 딸 김혜림 씨와 마찬가지로 동생 전봉옥 씨도 가수로 활동했으며 오빠 전오승은 작곡가로 활동했다. 조카 전영선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에서 옥희 역을 맡았다.
나애심의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 9시, 장지는 성남영생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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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