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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외친소②] '비정상회담' 닉 "방탄 RM 랩에 반해, '쇼미' 도전하고파"

기사입력 2017.12.21 13:45 / 기사수정 2017.12.21 12:16

김선우 기자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200만 명 시대입니다. 여전히 외국인을 향한 다양한 시선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TV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입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엑's 외친소①에 이어) JTBC '비정상회담' 독일대표로 활약한 닉(본명 니클라스 클라분데)은 어떤 안건에도 막힘 없이 논리적인 토론으로 MC들과 함께 출연한 각국의 대표들마저 인정하며 '토론 파이터'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닉의 토론 모음 영상들이 존재할 정도. 그러나 늦은 나이에 승무원이 된 어머니 이야기를 할 때면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닉의 기분 좋은 두 얼굴(?)은 그의 반전 매력을 배가시켰다.



최근에 만난 닉은 "'비정상회담'이 끝나서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특히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다. 방송에서 엄마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모니터링도 다 해주셨다. 나를 위해 한국으로 비행도 많이 오신다. 또 한국 메신저를 쓰기도 하는데 그걸로 대화하는 걸 보고 다들 놀란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젠 엄마와도 한국 메신저로 대화하는게 익숙할 정도로 한국생활에 적응한 닉이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예상 밖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어느덧 한국에서 지낸지 4년 반에 접어든 닉은 "어렸을 때부터 동생 많이 돌봐주고 학창시절엔 미국에서 혼자 지내기도 했다. 한국에 올 때 1원도 지원받지 않았다"라며 "힘들지만 재밌다. 다른 경험과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만족했다.


그러나 닉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어학당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까지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닉은 "새벽까지 일을 하다보니 숙제를 자주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 당시엔 이런 내 현실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선생님들께 서운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조절을 잘 못했다"라며 "그런데 어학당보다도 직접 실전에서 부딪히고 계속 듣고 말하고 배우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최근까지도 회자된 MBC '서프라이즈' 재연배우 시절 역시 한국에서 살기 위한 방책 중 하나였다고. 그는 "발연기 논란이 있기도 한데 워낙 '서프라이즈'가 긴박하게 촬영을 한다.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 상황들을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귀여운 해명(?)을 내놓았다.

이토록 소위 사서 고생을 하면서까지 닉이 한국으로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한국행을 택한 외국인들이 한류나 K-P0P 영향이 큰 것에 비해 닉은 "사실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라고 회상했다.

"미국에서 국제고등학교를 다닐때 지금까지도 친한 한국 형이 있었다. 지금은 오히려 그 형은 미국에 있고 내가 한국에서 살고 있다. 신기하다. 한창 아시아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을 때 그 형을 만나 한국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중국, 일본 등도 있었지만 한국에 끌렸고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독일에서 책으로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직접 한국으로 오게 됐다"


닉이 직접 한국에 와서 접한 한국문화는 상상 이상의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특히 닉은 한국 힙합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빈지노를 좋아하는데 군대에 가서 아쉽다"라며 또래의 20대 한국 남성들과 전혀 이질감 없는 대화를 이어 나갔다.

"힙합을 배우고 싶다. 그래서 한국어로 랩 가사도 쓰고 직접 랩도 하면 너무 좋을 거 같다. 한국 힙합에 대해 감탄했다. MC 스나이퍼, 빈지노도 좋아하고 '쇼미더머니' 팬이다. 나도 실력이 쌓이면 한 번 쯤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다. 넉살, 주노플로도 너무 잘한다. 사실 케이팝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특히 아이돌은 잘 몰랐다. 그런데 지코가 너무 잘해서 찾아보니 블락비라는 그룹이더라. 깜짝 놀랐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RM(랩몬스터)이 혼자 랩을 하는 몇년 전 영상을 봤는데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찾아보니 방탄소년단 멤버였다. 아이돌들의 힙합 실력도 정말 인정하게 됐고 반했다"

닉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 힙합을 배워 '쇼미더머니'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그러나 이미 그는 올해에만 해도 관악경찰서 치안한류 홍보대사, 세계한식요리경연축제 홍보대사,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화봉송 등 뜻깊은 행보를 이어갔다.

닉은 "다 너무 좋았지만 경찰 홍보대사가 특히 의미 있었다"라며 "경찰은 그들이 고생하는만큼 인정을 못 받는 것 같다. 잘하면 당연한거고 못하면 모두 경찰 탓이 된다. 경찰들의 노고도 점점 더 인정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토록 한국을 사랑하고 '비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닉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닉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다. 앞으론 본업인 모델 활동도 다시 활발하게 하고 싶다. 그러려면 운동도 다시 열심히 해서 몸도 키워야 한다"라며 "그래서 한국 잡지 커버 모델을 해보는게 꿈이다"라고 답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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