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07 09:31 / 기사수정 2009.01.07 09:31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세계 유일 입식타격기단체 K-1의 주최사인 FEG는 종합격투기(MMA) 대회도 운영하는데 이것이 바로 ‘드림’이다.
FEG는 한 때 세계 MMA를 양분했던 프라이드 운영진과 합작으로 기존의 MMA 대회 ‘히어로스’를 개칭, 지난해 3월 15일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섯 번의 행사를 치렀다. 프라이드 운영진이 설립한 ‘리얼 엔터테인먼트’는 2회 대회부터 FEG로부터 진행권의 상당 부분을 위임받은 상태다.
2008년 드림은 라이트급(-70kg)과 미들급(-84kg) 토너먼트로 첫 체급 챔피언을 배출했는데 미들급의 정상에 등극한 이가 바로 아르메니아계 네덜란드인 게가르드 마우사시(24승 1무 2패)다. 게그하르드 모프세시얀(Geghard Mofsesiyan)이란 본명을 8세에 네덜란드 이민과 함께 현재의 Gegard Mousasi로 개명했다. Geghard는 아르메니아의 지명이기도 하기에 여기서 유래한 Gegard는 네덜란드식인 ‘헤하르트’로 표기하지 않았다.
16세의 나이에 권투 네덜란드 청소년 챔피언에 등극한 경력은 2003년 MMA 데뷔 후 KO·TKO 승률 58%의 위력적인 타격으로 이어졌다. 유술에 항복한 2회가 MMA 패배의 전부인 것이 아쉽지만, 지난해 유술로 2승을 챙기며 그래플링 향상이란 평가를 얻었다. 유술 승률은 29%다.
지난해 9월 28일 드림 미들급 토너먼트 결승에서 브라질유술 세계선수권 무제한급 2회 우승자 호나우두 소자(10승 2패, 별칭 자카레)를 꺾은 것이 마우사시의 가장 큰 승리다.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84kg 6위인 마우사시는 아직 자신 외의 10강과 대결한 경험이 없다. 자카레는 18위.
네덜란드 소도시 레이던(인구 12만)에서 ‘팀 주로진’이라는 이름없는 훈련팀에 속한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마우사시가 영상으로 유술 공격기술을 배워 실전에서 사용한다는 일화는 재능에 대한 칭찬과 열악한 훈련환경에 대한 걱정이 동시에 나오는 대목이다.
프라이드 +93kg·세계종합격투기연합(WAMMA) -120kg 챔피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28승 1패 1무효)로 대표되는 러시아 훈련팀 레드데빌의 국제부원 자격으로 수시로 합류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준과 규모를 겸비한 유명조직에 속하여 그래플링(유술+레슬링)의 기반을 닦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마우사시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만 23세의 젊음과 체급 정상권의 체격이다. 10대 후반에 MMA에 입문하여 연령 대비 많은 경험을 쌓았음에도 아직 2패밖에 없으며 라이트헤비급(-93kg) 도전의사를 수시로 밝힐 정도로 일본 무대 미들급 선수로는 손꼽히는 체격의 소유자다.
마우사시의 체격 장점은 지난해 FEG의 연말대회인 다이너마이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K-1 8강 토너먼트 준우승 2회 경력자 무사시(49승 29패)를 상대로 입식타격기 데뷔전을 치른 마우사시는 MMA 미들급 기준을 훨씬 넘는 97.8kg으로 경기에 임했다. K-1 헤비급(-100kg)·무제한급을 넘나든 무사시의 185cm 103.8kg과 큰 차이가 없는 당당한 체격은 경기 시작 2분 32초 만에 거둔 충격적인 TKO승의 바탕이 됐다.
마우사시의 신장과 체중은 미들급 최강자인 UFC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188cm 평소체중 97kg, 브라질)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시우바는 지난해 7월 19일 UFC의 무료중계대회 UFC Fight Night 14에서 전 WEC -120kg 챔피언 제임스 어빙(14승 5패 1무효)을 상대로 1분 1초 만에 KO로 -93kg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우사시는 지난해 7전 전승(MMA 6승)을 포함, 쾌조의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드림 토너먼트 우승과 체급 챔피언 등극으로 2008년 생애 한 해를 보낸 마우사시의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와 궁금함이 교차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게가르드 마우사시 對 무사시 (C) 드림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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