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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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성장하려면 우울감 버려야"… 그저 행복하고 싶었던 故 종현

기사입력 2017.12.20 11:50 / 기사수정 2017.12.20 11:18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이젠 행복해져야해요."

고 종현이 스스로 밝혔듯 종현은 우울함과 외로움을 품에 안고 살아왔다. 이런 감정들이 작품 활동으로 이어져 완성도 높은 곡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되려 스스로를 괴롭히는 족쇄가 됐다.

종현은 지난 5월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말도 안 되는 것에 관해 몽상가적인 상상을 하곤 했다. 사람이 고통받으면서도 성장하는 건 살기 위해서인 것 같다. 난 기본적으로 염세적인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우울감을 많이 표출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그런 우울감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 같다. 인생의 초중반까지는 그런 우울감으로 살 수도 있지만 성장하려면 그런 우울감을 버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 스스로한테 갇혀서 죽지 않으려면 고통스러워도 성장해야 하는데 두려워서 멈춰버리면 결국 어린 정신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난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선택을 했다. 내 모습을 대중에게 드러내는 것. 내 생각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내가 이렇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만들고, 그들이 알고 있다는 걸 내가 알고 있어야 내가 방어 태세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종현은 자신의 우울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그 것을 떨쳐내고 조금 더 행복하길 원했다.

특히 "몇 년 전에 어머니랑 누나한테 울면서 투정 부린 적이 있다. 술 엄청 취해서. 엄마랑 누나한테 행복하냐고 물어봤다"라며 "내 삶의 첫 번째 목표였다. 엄마랑 누나가 행복한 거. 둘 다 자다 깨서는 행복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너무 부러웠다.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게. 나는 안 그런데. 나도 행복하고 싶어, 하면서 펑펑 울었다. 엄마랑 누나한테 몹쓸 짓을 한 것 같은데. 그때부터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이다. 한 6개월 동안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했다. 저에게는 그 변화의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이젠 행복해져야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의 배경엔 늘 어머니와 친누나가 있었지만, 이들 마저 두고 떠날 정도로 종현은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작 본인의 행복은 챙길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또 지난해 3월엔 JTBC '비정상회담' 게스트로 출연해 '행복'이란 주제로 열띈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다시 종현은 "내가 행복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젊을 때 못찾으면 나이들어서도 안될 것 같아서 요즘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가 뭐가 있을까 고민해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해본다. 원래 게임도 안했는데 게임 해본다"고 고백했다. 

지난 2008년 18세의 나이로 데뷔한 종현은 자신의 10년 후를 묻는 질문에 "28세의 내 모습이 기대된다. 혼자 다짐을 한 게 하나 있다. 10년 후에는 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자고"라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안타깝게도 종현이 상상한 28세와, 현실의 28세는 달랐다. 종현은 아름다운 청춘의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다만 종현은 샤이니로, 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10년간 ;멋 진 아티스트'로 성장한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앨범을 전곡 자작곡으로 채웠고, 타 가수들에게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선물하며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 그가 가요계를 뒤흔들만한 충분한 음악적 역량을 가지고 있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비보는 주변인들과 팬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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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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