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블로킹 1위'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은 팀의 높이 강세의 비결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4일 한국전력전을 3-0 완승으로 잡으며 승점 3점을 추가, 삼성화재(승점 30)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역시 현대캐피탈의 높이가 주효했다. 현대캐피탈은 접전이나 위기마다 블로킹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고,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현재까지 팀 블로킹 부문에서 어느덧 1위에 올랐다. 한국전력전에서도 9개의 블로킹을 추가하며 세트 당 평균 블로킹 2.907을 기록중이다. 2위 삼성화재(2.644)와도 조금씩 차이를 벌어지고 있고, 최하위 우리카드(1.729)와 비교했을 때 그 위력이 더 크게 느껴진다.
원래도 높이가 나쁜 팀은 아니었지만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특히 최근의 블로킹은 그야말로 위협적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최태웅 감독은 팀의 분석 시스템을 언급했다. 최태웅 감독은 "코치들과 분석관들이 블로킹 시스템을 잘 만들었다. 이들의 역량이 큰 것 같다"고 얘기했다.
주장 문성민도 궤를 같이했다. 문성민은 "코칭스태프들이 잠도 못자고 분석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분석을 선수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잘 해주신다. 그러면서 상대 공략을 조금 더 집중력 있게 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신영석의 존재다. 신영석은 현재까지 15경기에서 블로킹 53개를 잡아내면서 세트당 1.039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다. 세트당 블로킹 1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신영석이 유일하다. 최태웅 감독은 "경험이 많은 신영석을 중심으로 높이가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신영석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문성민 역시 "블로킹은 (신)영석이가 우리 팀을 총괄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이 코스를 잡을 테니 사이드 잡아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해준다. 그런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팀 블로킹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이스 문성민의 역할도 있다. 문성민은 최근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블로킹까지 보완하면서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고, 팀 높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방어적이었던 모습이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것이 최태웅 감독의 평가다. 최 감독은 "그동안은 네트터치를 의식했는데, 이제는 과감하게 공격수의 타점과 같이 손을 붙여 넣는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은 "영석이가 워낙 블로킹을 잘해주고 있어서 상대팀이 영석이를 피해서 때리다보니 나에게 걸리지 않나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얘기하면서도 "블로킹이 약하다보니 감독님께 손 모양 등 많은 조언을 받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