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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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아이비 "화려한 외모 탓 선입견 많아…돈·성공 욕심 없죠"

기사입력 2017.12.14 14:20 / 기사수정 2017.12.14 16: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005년 가수로 데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유혹의 소나타’, ‘바본가봐’, ‘아-하’, ‘이럴거면’ 등의 히트곡을 내며 미모는 물론 노래와 춤 실력을 겸비한 가수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 분야에 발을 들였다. ‘시카고’, '고스트', '‘유린타운’, '위키드', '아이다', ‘벤허’ 등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마츠코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데뷔한지 어느덧 13년 차인 아이비는 “어떻게 하면 잘 사는 인생인가 생각하게 됐다”며 돌아봤다. 

“참 재밌는 삶이었다고 생각해요. 20대 초반에는 평범하게 살 줄 알았거든요. 이런 일을 하고 있지만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후회한 적도 많고 아쉬운 적도 많은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잘 사는 인생인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성격이 신중한 스타일이 아니라 실수도 많이 했고 말도 직설적이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던 거 같아요. 그런 것도 신중하게 처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겉모습은 당당하고 화려하지만 이는 선입견이라고 한다. 욕심과 야망이 없다며 웃어 보였다. 

“선입견이 무서워요. 마츠코도 옷을 초라하게 입었다고 정신이 이상한 여자라는 선입견을 받고 맞아 죽잖아요. 저 역시 마츠코에게 공감했어요. 겉모습이나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보고 생각하는 게 어쩔 수는 없는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나이와 얼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겠단 생각이 들고 잘 늙어가고 싶어요. 


사람들이 보는 것과 달리 일적으로 돈이나 성공에 대한 욕심과 야망이 없어요. 그런 게 있으면 꾸준히 앨범을 냈을 텐데 피곤한 게 싫더라고요. 뮤지컬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와 춤, 연기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추구하는 삶과 잘 맞고 늦잠 자는 것도 행복하고요. (웃음) 내가 잘하는 만큼 박수를 받을 수 있고 즉각 반응이 오는 장르라 잘하고 있어요." 

욕심 없이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나이가 들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고 싶단다. 그러면서도 일과 개인적인 삶 사이에 균형을 이루려고 한다. 

“만약 욕심을 부리면 내 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어떤 상황에 따라 무대에 못 서게 될 때 인생이 허망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일을 내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무대에서 박수를 받고 집에 가면 허무할 때가 있어요. 텅 빈 기분이 들 때가 있죠. 갑자기 일이 끊기고 날 찾아주는 곳이 없으면 우울할 것 같고요.

이 일이 아니어도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내 삶이 있고 나 혼자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공허함이 엄청 찾아와요. 배우로 조명받고 관심받고 박수받다가 일상생활로 오면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 들고 너무 우울하죠. 조명이나 팬이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이 나 하나로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매일 기도하고 성찰하는 삶을 사려고 해요. 지금 일이 들어오니까 할 수 있을 때 하지만 그 일에 얽매이지는 않으려고 해요.” 

평소에는 재미있는 일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저 친구들과 수다 떨고 책 읽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 역시 소박하다.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털어놓았다.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 그동안 특별한 일을 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재미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쇼핑하고 맛있는 걸 먹지 않으면 처지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에요. 특별한 것 없이도 평범해도 좋고 아무것도 안 한 하루도 행복할 수 있어요. 마음가짐에 달렸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오픈리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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