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18 11:20 / 기사수정 2005.04.18 11:20
'철저한 FC서울 분석을 통해서 준비했다. 역시 장외룡 감독다운 승부였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삼성을 격파하면서 물이 올랐던 FC서울을 3-2로 누르고 올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인천의 장외룡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서 한결 편안한 얼굴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히칼도와 기량이 점점 오르고 있는 박주영 그리고 작년 득점왕 노나또의 FC서울을 상대로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작년 시즌 16경기 1골로 비난을 받았던 라돈치치를 앞세워 취약한 FC서울의 수비를 100% 활용하는 멋진 승부근성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라돈치치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그동안의 비난들을 잠재웠다.
오늘의 승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천 사령탑인 장외룡 감독의 철저한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FC서울 홈경기가 있었을 때마다 장외룡 감독은 기자석에 앉아서 앞으로 상대하게 될 FC서울을 철저히 분석해 왔다. 평소 밝은 웃음으로 사람들의 인사를 받아주는 장외룡 감독은 따듯한 인간이기 전에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야 하는 고독한 승부사이기도 했다. 장외룡식의 철저한 분석은 오늘 FC서울을 격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외룡 감독은 그동안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베르디 오사카같은 팀들의 감독과 수석코치를 역임하면서 뛰어난 분석능력과 지도력을 키워왔다. 올 시즌, 힘겨운 상태에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 인천 유나이티드는 철저한 장외룡 축구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가끔 장외룡 감독을 보면, 고독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는 항상 모자를 쓰고 있다. 모자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심리에서 모자를 쓰게 된다고 한다.
과연 장외룡 감독 내면에 숨어 있는 진짜는 무엇일까. 올 시즌 인천 유나이트드를 통해서 그 진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엑스포츠 뉴스 남궁경상 기자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