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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보그맘' 양동근 "정극·코믹 오가는 연기, 도전이었죠"

기사입력 2017.12.12 18:00 / 기사수정 2017.12.12 17:0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시트콤 제왕? 너무 쑥스러웠어요."

'뉴 논스톱'의 '구리구리' 양동근이 코믹 연기로 다시 시청자를 찾았다,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 천재 로봇개발자 최고봉을 맡아 색다른 연기 도전에 임했다. 로봇보다 더 로봇같이 로봇을 연기한 박한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뺏겼지만, 그 로봇 연기에 양념을 더한 양동근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양동근은 사이보그 소재, 아이들과 연기, '섹스 앤 더 시티'를 방불케 하는 엘레강스 맘들의 이야기 등이 흥미로워 '보그맘'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렬하게 끌린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 양동근은 "기대를 많이 했다. 소재가 너무 신선했기 때문에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특히 12부작으로 짧았기 때문에 제작진이 담고 싶었던 것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쑥스러워하면서도 뿌듯함을 드러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준 양동근에게도 '보그맘'은 도전이었다. 예능 드라마라는 아직은 생소한 장르에서 오는 혼란 때문이었다. "좀 힘들었다. 시트콤은 아예 시트콤처럼 연기하든지, 드라마면 드라마처럼 하면 되는데 감정선이 너무 많았다"고 토로했다.

양동근은 "로봇이 부서지면서 감정이 신파까지 내려가야 했다. 특히 상대방(박한별)이 로봇이니까 감정 조절을 최고봉이 다 해야했다. 코믹 연기도 해야 하고 정극 연기도 해야 하는 부분이 도전이었다. 그래도 시트콤과 정극을 넘나드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게 되는구나 싶더라"고 웃으며 도전을 마친 자의 후련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근 세 아이의 아빠가 된 양동근은 '보그맘' 속 유치원의 현실에도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양동근은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유치원 사정에 공감했다. 아이를 낳으면 정말 전쟁이다.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줄 서야 하고 몇 달간 기다리고. 자리가 없다. 그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재밌게, 풍자적으로 그려놓아서 좋았다. 물론 엘레강스맘들의 연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극 중 초보 아빠 최고봉이 아이 유치원 준비물 '물고기'를 관상용이 아니라 식용을 사준 장면은 큰 웃음을 줬다. 양동근은 아이를 낳기 전, 혹은 육아에 크게 관여하지 않을 때 몰랐던 점들을 최근 들어 조금씩 경험하며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너무 챙길 게 많다. 제가 육아에 많이 참여하지 않을 때, 아내가 많이 깜빡깜빡하는 편이었다. 속으로는 '저런 것도 제대로 못 챙겨?'라고 생각했다. 속으로만. 그런데 이제 내가 참여하다 보니 나도 생각할 것, 챙길 게 너무 많아서 잘 잊어버린다. 그때 아내에게 그런 생각을 한 걸 뉘우치게 됐다."

양동근은 '보그맘'으로 "중년 연기자의 신호탄을 날렸다"고 자평했다. 아역 배우부터 시작해 연기만 30년째인 양동근은 "나이를 먹으니 배우로서 어느 길을 가야 할까 생각했다. 당연히 삼촌, 아빠 역할을 해야 할 거라고 30대 초반부터 생각했다. 그게 이제 시작된 것"이라며 "톤도 다르게 잡았다. 옛날에 TV에 나오던 전형적인 가장의 모습을 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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