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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박병은 "배우는 세계 최고의 직업…점점 더 욕심나"

기사입력 2017.12.03 14:00 / 기사수정 2017.12.02 22:0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박병은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하면 할수록 재밌는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커져간다고.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박병은은 소개팅 어플 '결혼 말고 연애'의 CEO 마상구 역을 맡았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며 남세희(이민기), 심원석(김민석)의 연애 멘토가 되어주지만, 적중하는 것 하나 없는 허당이었다.

마초인 척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소심하고 여린 남자였다. 우수지(이솜)의 이별 통보에 "너도, 회사도 포기하지 못하겠다"며 '엉엉' 우는 장면에서 우수지뿐만 아니라 시청자마저 마음을 뺏겼다. 철없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우수지가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됐다는 것도 마상구의 매력이었다.

생활 연기는 물론 로맨틱한 면모까지 한 작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박병은은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에 "박병은이 마상구 캐릭터를 만나서 잘 풀었다는 얘기니까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의견에는 "연기 변신이라기 보다 저한테 있는 많은 것들 중 하나가 나온 것"이라며 "나이 많이 먹을 때까지 연기할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캐릭터가 제 연기 인생에 펼쳐질 거라 생각하면 흥분되고 설렌다"라고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배우에게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서 연기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 관객분들과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병은과의 일문일답.

- 이번 작품을 하며 힘들거나 아쉬웠던 점은 없나요?


"즐겁게 촬영해서 크게 아쉬운 건 없어요. 센 역할을 할 때는 조금 더 날이 서 있고, 강박을 갖게 되는데 이번엔 모든 게 편해서 현장 가는 게 즐거웠어요. 악역을 하면 가끔은 현장 가는 게 부담스럽거든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엔 현장이 너무 재밌었고, 촬영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근데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재밌어요. 2~30대 때보다 지금이 더 재밌어요. 계속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고, 에너지를 뿜고 싶어요. 예전에는 작품에 들어가면 부담감이 컸어요. 이 캐릭터를 잘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심했죠. 그런데 이번에 현장에서 즐겁게 즐기면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막 날 서 있고 다른 사람이 말 걸어도 '왜 말 걸지? 감정 잡는데. 안 괴롭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이번 신 잘 해야 돼!'라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좀 놓은 것 같아요. 앞으로는 센 역, 악역을 하더라도 좀 놓으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생겼어요. 좋아요."

- 이번에 보여준 연기 때문에 또 다른 멜로, 로맨스를 기대하는 분들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고 코믹한 인물인데 처절한 사랑을 하는 걸 해보고 싶어요. 유쾌하게 가다가,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해서 가슴 찢어지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요."

-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 건가요.

"아팠던 적은 있죠. 찢어지진 않았고요. 어차피 배우라는 건 캐릭터나 상황을 맡았을 때 다 경험해보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언제 총 쏘고 장부로 사람을 쳐봤겠어요. (웃음) 그냥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고, 혼자 돌아다니고 낚시하고 여행하면서 생각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적어놓죠."

- '인생술집' 출연하신 걸 재밌게 봤는데요. 예능 욕심은 없으신가요.

"예능 섭외가 가끔 들어와요. 하지만 지금은 제 에너지를 연기에 쏟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예능에 출연하면 즐겁게 할 자신은 있는데, 그걸 배우로서, 내 캐릭터, 작품에 쓰고 싶어요. 점점 더 연기에 욕심이 나요. 캐릭터를 더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조금의 에너지라도 연기에 다 쓰고 싶어요."

- 다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캐릭터가 저에게 다가오는 게 재미있고 즐겁고 기뻐요. 제가 늘 하는 생각이 제 직업이 배우라서 얼마나 기쁜가, 배우는 세계 최고의 직업이라는 거예요.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요즘 특히 더 들어요. 제 작품을 사랑해주고, 배우 박병은을 사랑하는 분들이 있어서요. 부모님이 좋아해 주시는 것도 기분이 좋고요."

- 내년 계획은요.

"'안시성' 촬영하고, '악질경찰'도 개봉해요."

- 박병은에게 마상구란?

"인생캐릭터. 유쾌한 놈. 행복한 놈."

lyy@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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