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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사온' 이초희 "남자 배우 복 많아…전생에 나라 세 번 구한듯"

기사입력 2017.12.12 15:45 / 기사수정 2017.12.12 15:3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사랑스러움'을 사람으로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배우 이초희와의 만남은 밝은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그가 눈웃음을 지을 때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파수꾼'의 세정 역으로 주목받으며 등장한 이초희는 이듬해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손현자 역을 맡으며 유연석과의 호흡으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에 등극했다. 이후로도 '후아유:학교 2015', '육룡이 나르샤', '운빨로맨스' 등에 출연하며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는 이현수(서현진 분)의 보조작가 황보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단발머리에 귀여운 사투리 그리고 김준하(지일주)와의 러브라인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알고 보니 극 중 황보경과 김준하의 찰떡 호흡은 이초희와 지일주의 친분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초희는 "지일주는 내 대학 선배다. 원래 알던 사이라 더 편안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며 둘 사이 호흡의 비결을 설명했다. 또 "주변에서 경이랑 준하처럼 투닥투닥하다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많이 봤다. 그런 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이었던 것 같아서 서로 열심히 투닥거렸다"고 이야기했다.

황보경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킨 건 그의 귀여운 사투리다. 이는 이초희가 캐릭터 분석 과정에서 직접 만든 캐릭터 디테일로, 지방에 살다가 대학부터 서울에 올라와서 살게 된 사회 초년생의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고.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너무 어릴 때 올라와서 사투리를 잘 쓰지는 못한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사투리를 쓰면서도 서울말이 조금 묻어 있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사투리가 더 어색하게 들렸을 수도 있는데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실제로 경남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 지 오래된 분들한테 대사 녹음을 부탁하며 연습했다."


그러나 '사투리' 설정은 이초희에게 큰 도전이기도 했다. 표준어로 적혀있는 대사를 직접 사투리로 고쳐야 했기 때문. 게다가 말에 매어서 연기하는 것도 불편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투리 설정이 필요했던 이유는 황보경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사투리 대사를 만드는 게 힘들더라. 또 경이가 반 서울사람이 된 입장이다 보니 쉽지는 않았다. 보시는 분들도 불편했을 것 같다. 경이 성격이 '츤데레'스러운 면이 있다보니, 그 대사들을 서울말로만 하면 더 깍쟁이같은 느낌이 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투리가 경이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 더 적절한 것 같았다."

'사랑의 온도'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가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는 드라마였다. 그렇기에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대부분 사랑에 대한 정의, 혹은 감정 표현에 머물러 있었다. 일상 대화의 주제가 아니라 표현하는 것도 힘들었을 터.

"그런 대사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전달하는 게 우리의 일인 것 같다. 현수 언니(서현진)나 준하랑 대사를 맞출 때 우리끼리는 언제나 믿고 설득력을 가지고 임했다.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나 현수 언니와 나는 극 중 직업이 사랑이야기를 쓰는 사람이었으니 그런 걸 생각하면 평범하게 할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이초희는 실제 자신의 연애스타일은 경이와 완전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단 경이처럼 좋으면서 싫은 척하지는 않는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스타일이다"고 딱 잘라 이야기했다. 

앞서 나열했듯이 이초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사랑받은 캐릭터가 많다. 인터뷰를 할 때 그의 말투와 표정에서도 묻어나는 '러블리함'이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그런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같다고 이야기한 "사실 그렇게 사랑스럽고 밝은 성격은 아니다"고 고백한다.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와 성격이 다르다고 해서 그걸 표현하는 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나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고 그걸 극대화시키려고 한다.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과 아예 다른 차분하고 내성적인 역할을 해도 그 또한 내 안에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다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초희는 부인하는 그의 사랑스러움을 제작진들은 알아봤다. 이제까지 이초희가 연기해 온 역할들은 늘 멋진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역이었고, 이초희의 매력은 이를 납득시켰다. 그와 호흡을 맞춰 온 파트너의 면면을 보면 박해진, 이준기, 지창욱, 카이, 옥택연, 이종석, 이민호, 유연석, 지일주, 정상훈 등 그 이름도 화려하다.

"복이 많은 것 같다. 전생에 나라를 세 번쯤 구한 게 아닐까. 하하. 사실 그 라인업 중 대부분을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에서 만났다. 그것만 아니었어도 그렇게까지 너 남자복 많다는 이야기를 못들었을 것 같다. 작품에서 만난 남자 배우들뿐만 아니라 여자 배우분들도 모두 쟁쟁하신 분이었다."

그러면서 가장 호흡이 좋았던 파트너로는 '사랑의 온도'를 함께 한 서현진을 꼽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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