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홀에서 '정글의 법칙 쿡 아일랜드'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정글의 법칙'의 상징이자 심장인 병만 족장이 부상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는 자리였죠.
이날의 주인공 김병만은 등장할 때부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약간 긴장한 듯 보였지만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그의 심경을 대변해주네요.
오랜만에 만나는 카메라와 기자들이 반가운지 연신 싱글벙글 웃던 그는 인사를 하다가 뒤늦게 자기 자리에 찾아 앉았습니다. '정글의 법칙'의 센터! '정글의 법칙'의 강다니엘인 김병만의 자리는 역시나 가운데였죠.
인사를 하다가 자신의 자리를 못 찾고 지나치는 병만 족장을 붙잡아준 건 든든한 '정글의 법칙 쿡 아일랜드' 부족 원들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절로 기분 좋아지는 팀의 분위기가 팀워크를 짐작하게 합니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 전 '정글의 법칙 쿡 아일랜드' 편 하이라이트 시사가 있었습니다. 김병만의 부상 당시부터 재활과 회복, 그리고 마침내 '정글의 법칙'에 다시 합류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됐는데요. 기자간담회장 전체가 걱정과 감동, 놀라움으로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병만 족장의 원래 직업은 개그맨, 그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포토타임을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김병만이 보여준 인간 승리에 감탄하면서도, 그의 몸 상태는 정말 괜찮은 걸까 걱정되던 찰나.
김병만이 점프를 시도합니다. '콩콩'이라는 수식어는 너무 작습니다. '방방' 뛰었다. 혹은 '붕붕' 날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네요. 김병만은 "계속 뛰어야 한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들 걱정하실 것"이라며 지치지도 않고 계속 점프를 합니다.
보이시나요 저 안정적인 자세와 진지한 표정. 기자간담회 현장은 한순간에 밝아졌습니다. 역시 분위기를 주도하는 리더 김병만답습니다.
김병만을 이렇게까지 기분 좋게 한 건 바로 현장에 같이 있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그가 "최초로 여자 족장이 탄생할 것 같다"고 말한 박세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제작진이 대전 유성에 위치한 집까지 찾아가서 섭외요청을 한 덕분에 '정글'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골프 여제 박세리. 애국가에서 자주 봐서 익숙하던 골프 선수 시절과는 색다른 모습이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시종일관 눈웃음을 잃지 않은 '러블리 모드' 박세리였지만. 함께한 이들의 증언으로는 박세리 선수의 승부욕이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박세리는 '정글'에서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방송을 보고도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경험하니 진짜 힘들더라. 카메라 의식하는 게 습관이 안 되어서 욱하는 성격이 나온다"고 민망해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병만 족장은 "박세리 선수의 '욱'은 상황이나 남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며 그를 감쌌습니다. 이어 박세리 선수는 "결혼해야 하니까 (기사를) 예쁘게 써달라"는 깜찍한 부탁까지 남기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정글의 법칙' 부족장 강남. 병만 족장이 부재했던 '정글의 법칙 in 신들의 정원' 편에서도 대활약을 펼쳤는데요. 든든하던 강남 부족장도 병만 족장 앞에서는 다시 어리광을 피우는 아기가 됩니다.
강남은 "족장님이 없을 때는 확실히 리더의 부재를 느꼈다"며 "병만 족장님이 다시 돌아오니까 확실히 의사 결정이 빨라지더라. 족장님이 없을 때는 모두가 의견을 내고, 이를 취합하고, 결정을 내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남은 "집을 지을 때 비가 떨어질 수 있게 지붕을 무조건 사선형으로 지어야하는데 그걸 몰라서 평평한 지붕으로 지었다가 비를 쫄딱 맞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마침 뒤에 있던 '정글의 법칙 쿡 아일랜드' 포스터에서는 평평한 지붕의 집에서 웃고 있는 강남의 모습이 걸려 있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병만 족장은 "그건 날씨에 따라 다르게 지어야 하는 것"이라며 "비가 오는데 지붕을 저렇게 지었다고?"라고 되물으며 강남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봤습니다. 당황한 강남은 "제가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족장님 없으면 안 돼요"라고 애교를 부렸고 훈훈하게 넘어갔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아마도 '안전'일 것 같습니다. 김병만은 대중의 걱정을 알고 있다는 듯 "위험한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해서 말했는데요.
원래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했지만 없으니까 더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김병만. 앞으로는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해줘요~ 제발!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