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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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뷰] '제2의 마케렐레' 라사나 디아라, 그에겐 버거운 '레알'

기사입력 2008.12.18 15:53 / 기사수정 2008.12.18 15:53

안경남 기자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백곰군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중원 수혈을 위해 포츠머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23)의 영입에 근접했다는 소식이다.

아직 공식적인 이적 절차를 위한 메디컬 테스트와 입단식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지난여름 갑작스레 맨체스터 시티로 방향을 바꾼 호비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디아라의 레알 입성은 시간문제로 보여 진다.

디아라의 영입은 최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비야 시절부터 파이팅 넘치는 미드필더를 선호해 온 라모스는 측면 윙어들의 공격 가담을 위해 중앙에는 활동량이 많고 커버 플레이에 능한 선수를 주로 기용해 왔다. 이는 토트넘에서도 마찬가지였고, 현재 레알에서도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레알에는 라모스의 전술을 뒷받침 해줄 만한 선수가 적은 상태다. 마하마두 디아라는 시즌 아웃을 선언했고 루벤 데 라 레드는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제2의 레돈도'라 불리는 페르난도 가고가 있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부상의 위험 속에서 장기 레이스를 소화할 순 없는 노릇이다. 또한 가고를 제외하곤 웨슬리 스네이더, 라파엘 반 데 바르트, 구티 등 대다수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다. 레알에 새로운 선수 영입은 불가피 했다.

겉으로 보기에 적절한 레알의 디아라 영입

그러나 디아라와 레알의 만남은 과거 레알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 하던 클로드 마케렐레(現 파리 생제르맹)를 떠오르게 한다. 2005년 주제 무리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첼시에 입단한 디아라는 당시 대표팀 선배이자 첼시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던 마케렐레의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존 오비 미켈의 성장과 마이클 에시엔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빛을 보지 못한 채 아스날을 거쳐 포츠머스에 둥지를 틀게 됐다.

디아라는 첼시와 아스날 시절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그는 첼시 시절 마케렐레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패스에는 재능을 보이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높은 공헌도를 자랑했지만 화려한 패스를 통해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치진 않는다. 이는 분명 레알 생활에 있어 큰 장애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스페인 클럽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특히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보여 지는 축구, 즉 아름다운 축구를 지향한다. 때문에 패스 능력이 뛰어난 구티와 지네딘 지단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선수들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면에 패스 보다는 볼을 차단하고 빼앗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했던 선수들은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 속에 팀을 떠나야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마케렐레다. 레알 시절 그는 “롱패스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선수”라는 비난을 받으며 팀에서 가장 천대 받았다. 같은 시기 갈락티코 정책을 통해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마케렐레는 팀에서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비단 마케렐레 뿐만 아니다. 마케렐레를 첼시에 이적 시킨 후 그의 중요성을 깨달은 레알은 다시금 그와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토마스 그라베센과 마하마두 디아라 모두 팬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하기에는 그저 투박할 뿐이었다.


디아라는 다를 수 있을까?

분명 디아라는 아름다운 축구를 추구하는 레알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마케렐레와 닮은 점이 많은 선수다. 더구나 그와 동명인 마하마두 디아라는 프랑스 리그1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그가 가진 수비적인 능력은 거함 레알을 만족시키기엔 늘 부족했다. 가고 또한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 받은 그 또한 레알에선 기대 그 이상을 주는 선수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첼시와 아스날 등 프리미어리그 빅4 클럽 중 두 팀을 거쳤지만 그는 모두 백업 역할에 그쳤으며 프랑스 대표팀에서 조차 완벽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물론 이제 겨우 23살인 그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네임벨류는 세계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레알을 이끌기에 버거운 느낌이 든다.

 [안경남의 풋볼뷰] 축구공은 하나지만 그 안에서 수 많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풋볼뷰(Football-view)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축구를 보는 재미를 더해 드리겠습니다.



안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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