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민기가 '이번 생은' 남세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다려준 팬들과 기용한 제작진의 신뢰에 보답했다.
배우 이민기는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3년 만에 복귀했다. 2016년 8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마치고도 1년이나 쉬었다.
이민기는 소집해제 직전 스캔들에 휘말렸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진 것. 사건 내막을 들여다보면 이민기도 억울한 피해자였다. 고소인이 오해했고, 이후 진술을 번복해 다른 사람이 기소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된 사안이었다.
당시 이민기는 소집해제 전 '내일 그대와' 남자주인공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논란과 관계없이 출연이 불발됐고 이후 1년 동안 스크린에서도, 브라운관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제작발표회에서도 "제가 하는 이 일이 직업 이상의 책임이 따른다는 걸 배웠다"라며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또 "이 작품을 하게 돼서 기쁘고 감사하다. 역할을 통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복귀 각오를 전했다.
이민기는 3년 만에 대중 앞에 서서 한 약속을 두 달 동안 충실히 지켰다.
기쁨도 슬픔도 없는 눈동자, 대출과 고양이 빼면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무미건조한 표정, 세입자의 면면을 분석하는 냉철하고 군더더기 없는 행동, 독특한 말투까지. 이민기가 만들어낸 남세희는 개성과 매력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정소민과 연기 궁합도 일품이었다. 여성 시청자가 설렘을 느낄 포인트에서는 '로코 장인'다운 내공을 발휘했다. '키스는 이렇게 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대범하게 키스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연복남(김민규)을 스토커로 오해하거나 오토바이를 넘어뜨리지 않기 위해 몸을 날리는 등 가끔 보여주는 허당 면모는 웃음을 책임졌다.
이민기, 정소민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주는 메시지의 시너지 효과로 작품도 승승장구했다. 최고 시청률 4.236%(14회, 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 지상파에 절대 밀리지 않는 영향력을 과시 중이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민기를 기다려 준 팬들, 그리고 이민기의 진정성을 믿고 남자 주인공에 기용한 제작진에게 이보다 더 좋은 보답이 어디 있을까. 복귀 첫 작품을 훌륭하게 마친 그의 다음 행보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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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