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매드독' 최원영이 악질 중의 악질로 등극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 14회에서는 주현기(최원영 분)가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주현기는 차준규(정보석)가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태양생명 보험설계사들의 통장을 세탁기로 쓴 사실을 들먹이며 압박해 오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차준규는 100억을 들여 주현기가 주한항공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주식을 산 바 있다.
주현기는 "아직 승계 안 받았다. 임시주총 열리지 않았으니 회장님이 산 주식 나한테 안 왔다. 나 그거 안 받으려고 주총 취소한 거다. 불법비자금으로 산 주식 차회장님 걸로 하려고"라며 보란 듯이 차준규에게 한방을 날렸다.
차준규는 생각보다 치밀한 주현기의 면모에 놀라면서도 2년 전 죽은 주현기 아버지를 운운하며 일부러 주현기를 자극했다. 차홍주는 발끈한 주현기가 블랙박스 영상, 보험증권 원본을 들고 자폭할까 염려했지만 차준규는 그런 주현기를 이용할 심산이었다.
주현기는 차준규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능구렁이 같은 차준규가 딸 차홍주 대신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 주현기는 침착하게 흘러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섣불리 움직였던 차홍주는 매드독의 덫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매드독이 차홍주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2년 전 주한항공 801편의 추락사고의 진실은 물론, 차홍주에 대한 관심도 쏟아진 것. 이에 따라 주한항공 주현기가 어떤 공식입장을 내놓을지 눈길이 쏠렸다.
주현기는 "태양생명의 차준규 회장, 주한항공의 주종필 회장이 사건의 은폐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결국 아버지를 팔아 혼자 살 길을 찾겠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알던 주현기가 아니었다. 애초 주현기는 회장직에 눈이 먼 야망 가득한 재벌 3세에 불과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아버지의 죽음을 2년이나 공개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제 정신은 아닐 거라 예상은 했으나 이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르고 치밀한 악의 끝판왕일 줄은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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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