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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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방출' LG, 올해도 이어진 잔인한 '베테랑 이별史'

기사입력 2017.11.22 14:10 / 기사수정 2017.11.22 14:1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가 또 한 번 베테랑과 잔인한 이별을 했다.

22일 정성훈은 LG로부터 방출을 통보 받았다. LG 측은 정성훈에게 내년 시즌 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구단 측은 "내년도 선수단 구성에 있어 정성훈과 같이 가는 게 힘들다고 판단, 재계약 불가를 알렸다"고 전했다. 정성훈을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 넣지 않았고, 타 팀의 지명을 받지 않더라도 함께 가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정성훈의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의외의 결정이다. 정성훈은 80년생으로 만 37세다. 적지 않은 나이임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도 팀 내 젊은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부족하지 않다. 정성훈은 이번 시즌 115경기에 나서 3할1푼2리의 타율과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2017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한 LG 야수 박용택, 안익훈과 더불어 3할 타율을 기록했다. 

LG는 지난해 두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정성훈과 긴 줄다리기 끝에 1년 계약을 한 바 있다. 정성훈은 이번 시즌 지명타자, 1루수, 대타로 나서며 전력이 약한 LG 야수진의 한 몫을 차지했다. 1루수 지분을 나눠가진 양석환(2할6푼3리 14홈런 83타점), 김재율(75경기 3할4리 6홈런 28타점)에 견주어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국 베테랑 대신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짜는 LG의 기조가 이어졌다. 팀은 고민하며 내린 결정이지만, 당혹스럽다는 것이 팬들의 분위기다. 정성훈은 1999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고, FA 이적을 통해 LG로 왔다. 2009년 이적 후 9년 간 3할 전후의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중심타선 활약을 해 온 선수를, 2차 드래프트 당일 오전 방출한 것이다.

LG의 이런 '베테랑 잔혹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시즌 후 2차 드래프트 명단에서 이진영을 제외했다. 이진영은 kt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다. 이진영 역시 정성훈과 더불어 FA로 LG에 와 주장까지 맡으며 활약한 중심 외야수였다. 트레이드도 아닌 2차 드래프트로 이진영이 이적을 하며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대우에서도 LG는 아쉬움을 남겼다. '야생마' 이상훈(현 피칭아카데미 원장), '적토마' 이병규(현 코치) 모두 지금은 LG에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현역 시절의 팀과의 마무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LG에서만 FA 두 번을 치른 박용택은 시장에서 부르는 가격보다 낮게 잔류했다. LG와 베테랑의 잔인한 역사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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