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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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사온' 서현진♥양세종, 적절한 온도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기사입력 2017.11.22 06:55 / 기사수정 2017.11.22 08: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사랑 이야기만으로 40부를 이끌어가는 건 무리였을까. '사랑의 온도'가 초반의 기대를 이어가지 못한 결말로 아쉬움을 남겼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가 21일 37회부터 40회까지 연속 방송하며 끝을 맺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사랑의 온도가 맞는 상대와 만나 해피엔딩을 이뤘다.

특히 서로 사랑했지만 계속 어긋났던 이현수(서현진 분)와 온정선(양세종)은 결혼을 결심하며 사랑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갈 것을 약속했다. 둘 사이의 최대 위기를 선사했던 박정우(김재욱)는 둘의 가장 큰 조력자로 남았다.

날씨가 시원해지기 시작한 지난 9월부터 추운 11월 말까지, 꼬박 두 달을 달려왔다. 30분씩 40부였다. 두 달 동안 '사랑의 온도'는 주인공 남녀가 싸우고 사랑하고 싸우고 사랑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삼각관계는 그저 둘이 넘어야 할 장애물로 희생됐다.

자신의 사랑에 솔직해서 매력적이었던 이현수는 철벽을 치는 온정선을 보고 불안함을 느끼고 극단적으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이르렀다. 이제 좀 사랑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한참 지나서야 그들은 또 갑작스럽게 화해하고 갑작스럽게 세기의 사랑을 시작했다.

또한 지홍아(조보아)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 수셰프 최원준(심희섭)과 매니저 임수정(채소영)의 썸도 결국 이용당한 꼴이 됐다. 여기에 더해 황보 경(이초희)와 김준하(지일주)의 사랑까지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감을 사는 사랑은 몇 없었다.


'사랑의 온도'는 시작 전부터 "드라마의 사건은 인물들의 감정 그 자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감정 그 자체를 사건으로 전달하려다보니 캐릭터들의 언행은 극단적으로만 치달았다. 이는 보는 이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고, 지켜보는 것만으로 피곤한 감정까지 자아냈다.

감정은 오롯이 개인의 사건이다. 브라운관 너머로 제 3자의 감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저들이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보다 왜 저런 감정을 갖게 됐는지를 더 궁금해한다.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과한 감정은 물음표만 남기고, 몰입을 방해한다. 개인의 감정을 드라마의 사건으로 끌어오려면 그 감정의 배경을 더욱 더 설명했어야 했다.

사랑 이야기가 없는 드라마를 보는 건 쉽지 않다. 사랑은 그 자체로 모든 일들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멀쩡하던 사람도 이상해지고, 사랑때문에 극적인 사건도 발생한다. 

그러나 '사랑의 온도'처럼 완전히 사랑이야기로만 극을 전개해가는 드라마는 많지 않다. 사랑의 주체가 되는 남녀주인공은 오해때문에 싸우고, 이해하며 봉합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상황과 대사가 다르다고 해도 비슷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만 나아지지 않는 둘의 관계는 더 큰 답답함을 안겨준다. 여러모로 사랑 이야기만으로 40부를 이끌어간다는 건 무리수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온도'가 남긴 것들도 많다. 먼저 아름다운 화면으로 그나마 캐릭터들의 감정에 이입을 도운 남건 PD의 연출력이다.

첫 주연을 맡아 국민 연하남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흔든 양세종과 그에 못지 않은 매력으로 '서브병'을 앓게 했던 김재욱의 발견 역시 눈 여겨 볼만 하다. 또한 명불허전 똑부러진 연기를 선보였던 서현진과 그 외에도 이번 작품을 통해 재발견한 여러 배우들이 '사랑의 온도'가 거둔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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