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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너의 등짝에 스매싱' 김병욱X박영규, 시트콤 갈증 해소할 영혼의 단짝

기사입력 2017.11.20 15:06 / 기사수정 2017.11.20 17:4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과 코미디 연기의 달인 박영규가 다시 만났다.

20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라온홀에서는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크리에이터 김병욱과 배우 박영규가 참석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 '감자별 2013 QR3' 등 인기 시트콤을 연출한 김병욱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김정식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또 '논스톱',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 '감자별 2013 QR3', '최고의 한방' 등의 이영철 작가가 집필했다.

해마다 80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는 불황의 끝자락, 어느 몰락한 가장의 사돈집 살이와 창업 재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일일드라마 속 흔한 가족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성을 보여주며 불황 속 자영업자, 취업난, 안전불감증 등 현 시대상과 코믹 요소를 조화시켜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낼 전망이다. 박영규, 박해미, 권오중, 장도연, 김나영, 황우슬혜, 줄리안, 엄현경, 이현진 등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부자 사돈집에 얹혀살게 된 박영규와 자수성가한 재미교포 박해미가 사돈으로 호흡을 맞춘다. 박영규의 두 딸 역할에는 이른 국제결혼으로 위기의 주부가 되는 황우슬혜와 엉뚱 발랄 캔디소녀 엄현경이 낙점됐다. 줄리안은 황우슬혜의 남편이자 호기심 많은 성형외과 의사로 차진 한국어 대사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작품 준비만 8년째인 영화감독 권오중과 그의 아내 장도연, 의문의 여인 김나영, 박학다식하지만 비관적인 세계관을 가진 의사 이현진 등도 극에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병욱 크리에이터, 배우 박영규와의 일문일답.


- 제목이 '닭치고 스매싱'에서 '너의 등짝에 스매싱'으로 바뀐 이유는?

김병욱 : 정치적인 함의가 있느냐고 질문하는 분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조어를 방송국에서 원해서, 박영규가 닭집을 하다가 망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중의적으로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박자가 딱 떨어지는 것보다 엇박자가 낫겠다고 생각해서 '너의 등짝에 스매싱'으로 바꿨다. 리듬상 좋다. 제목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유머 코드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즉각적인 것보다는 씹을 것이 있는 코미디를 추구한다.

- '순풍산부인과' 처가살이에서 사돈살이로 바뀐 게 박영규의 아이디어라는데.

박영규 : 평소 내가 다시 한번 시트콤을 하게 되면 예전에는 '순풍산부인과'에서 처가살이를 했는데 20년이 지나고 이제 사위였다가 장인이 되는 나이가 됐으니 딸 집에 얹혀살아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김병욱 PD에게 제안했다. 그랬더니 재밌겠다고 했다. 촬영하며 '내 아이디어가 괜찮았구나' 생각하고 있다.

- '순풍산부인과' 이후 오랜만에 호흡하는데.

김 : 박영규를 20년 만에 다시 만나서 좋았다.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다. 또 박영규도 시트콤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박 : 지상파도 있고 한데 왜 TV조선일까 생각했는데, 이순신 장군이 12척 배로 일본군을 물리친 역사가 있듯이, 우리도 이 작품을 통해서 정말 좋은 시트콤 드라마를 만들어서 이순신 장군 같은 큰일은 아니지만 국민에게 사랑과 즐거움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시트콤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OK 했다.

- 오랫동안 시트콤을 하지 않았는데.

박 : 아시겠지만, 내 아들이 22살에 미국에서 죽었다. 많이 힘들었다. 7년 동안 방송을 쉬었다. 다른 곳에서 시트콤 제의도 받았지만 자신이 없었던 이유는 작가와 감독과 배우가 서로 잘 해낼 수 있는 믿음과 신뢰가 없었다. 그런 아픔도 겪고 하면서 시트콤을 안 했다. 본능적으로는 코미디적인 기질과 감성을 갖고 있다. 또 아들이 '순풍산부인과' 할 때 나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했고, 친구들에게도 존경받고 사랑받는다고 했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아 있다. 그래서 김병욱 PD와 언제 한 번은 만나야겠다고 다른 작품을 하면서 생각했다.

- 황우슬혜, 엄현경과 부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 : 장년 시청자가 많아서 오히려 신인을 피했다. 얼굴이 익숙한 사람이 나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지상파 시절 전략과는 다른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황우슬혜, 엄현경 등 느낌이 좋았다.

박 : 개인적으로 시트콤은 훌륭한 작가, 감독이 대본을 만들고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웃음과 눈물과 재미를 주는 마지막 사람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시트콤은 특히 배우가 하는 일이 80%다. 황우슬혜와 엄현경은 진짜 딸 같은 느낌이 든다.

김 : 50부작짜리 짧은 일일극을 하기에는 화려한 분들이다. 캐스팅이 잘 돼서 굉장히 만족한다.

- 요즘은 시트콤이 아닌 '예능 드라마' 형식으로 많이 나오는데.

김 : 인스타그램 등에 옛날 '하이킥', '순풍산부인과' 등에 영상이 돌아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 식의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도 있으니 그 품질을 유지 하고 싶다. 저의 코미디를 찾는 분이 있는 한 그걸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순풍' 때부터 가졌던 우리 팀 전체의 고유한 색깔을 지키고 싶다.

- TV조선에서 하게 된 이유는?

김 : TV조선이 제일 정성을 기울였다. 모든 면에서 그렇다. 심지어 편성을 잡아놓고 아무 이야기나 하라고 했다. 그게 흔치 않은 일이다. 그냥 저에게 맡겼다. 그래서 감동했다. 이렇게 신뢰를 보내주는데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개국 초기에 초심의 에너지 같은 게 있듯이 로고, 타이틀 만드는 것도 최선을 다한다.

박 : 지상파든 종편이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는 일반 사람들이 찾아가서 보는 그런 시스템이 되어있고 그런 네트워크가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감동을 주는 코드가 보인다면 다 찾아가서 볼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TV조선이라는 채널이 갖고 있는 약점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 악조건에서 세상에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든다면 오히려 다른 지상파에서 어부지리로 끌고 가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과거 연출 작품에서는 우울한 분위기가 깔려 있었는데.

김 : 우리는 팀의 정신이라는 게 있다. 얼마 전 이광수가 했던 '마음의 소리'를 보고 연출도 잘 하고 작품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따라가면 안 된다. 우리 팀의 정신은 코미디인데 약간 우울함이 있다. 그런 건 우리 팀의 정신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걸 추구한다. 그걸 좋아하는 분도 있으니까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걸 하면 원하는 분들이 보면 된다.

오는 12월 4일부터 월~목요일 오후 8시 20분 TV조선에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조선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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