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긴장 풀린 도경수, 신하균의 상대역으로 전혀 손색 없는 연기력이다.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알바생,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린 영화.
극중 태정으로 분한 도경수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결국 마약 거래에도 손을 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한 청년으로 열연했다.
도경수는 "'7호실'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라 끌렸다"라며 "또 관객들에게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도경수의 연기변신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엑소 디오의 반듯함은 뒤로한채, 극중 태정으로 변신한 도경수는 목에 타투를 하고 담배를 피고 마약거래상과 만나는 등 반항기 가득한 청춘의 모습이다. 이른 나이에 활동을 시작한 탓에 아르바이트도 학자금 대출의 서러움도 겪어보진 못했지만 간접 경험을 통해 제 역할로 만들어냈다.
또 도경수는 신하균과의 갈등과 격투신에서는 줄곧 저음으로 일관해온 감정을 분출한다. 여기에 도경수 특유의 눈빛이 더해져 몰입감을 높인다. 답답한 현실에서 나아질 기미가 없는 자신의 삶을 깨닫고 오열하는 장면도 여운을 남긴다.
정작 도경수는 언론시사회 이후 자신에게 쏟아진 연기력 극찬에 대해 "매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운다"라며 "'카트'를 할 땐 카메라 앞에도 못 섰다. 그런데 이번엔 긴장감을 풀렸던 것 같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도경수는 '괜찮아 사랑이야', '긍정이 체질', '카트', '형'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매 작품마다 눈에 보이는 연기력 향상으로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그러다 본업인 가수로 돌아갔을 때의 온도차는 도경수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특히 도경수는 멋지기만 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강점을 지녔다. 연기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벌써 터득했다. 또 사람 사는 이야기, 현실을 담은 이야기에 끌린다고 했다. 이미 그는 차기작을 위해 삭발도 감행했다. 아이돌그룹 엑소를 넘은 배우 도경수의 성장, 이러니 기특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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