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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레버쿠젠을 별들의 무대로, 슈테판 키슬링

기사입력 2008.12.04 02:48 / 기사수정 2008.12.04 02:48

박중현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0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공격수편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별들의 무대로, 슈테판 키슬링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축구에서 가장 조명받는 포지션은 아무래도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다.

축구는 '골'로 결정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골과 가장 연관이 깊은 스트라이커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화려한 골을 기록하는 스트라이커는 세간의 집중을 받고 언론들의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묵묵히 팀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선수들도 있다. 리버풀의 덕 카윗이나 로비 킨 등은 파트너를 살려주는 데 최선을 다 하는 이런 유형의 대표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헌신적인 타입의 선수들은 스코어러형의 선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목은 덜 받지만, 전체적인 팀 플레이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팀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필요한 선수인 것이다. 

슈테판 키슬링은 분데스리가의 스트라이커들 중 위에서 언급한 유형과 가장 가까운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슈테판 키슬링은 2002년 30라운드 당시 뉘른베르크 소속으로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첫 데뷔를 했던 선수로, 데뷔 초반에는 미숙한 플레이로 그다지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뉘른베르크는 이러한 키슬링을 성장시키기 위해 꾸준히 기용했고, 키슬링은 이러한 팀의 기대에 보답하듯, 완연한 성장 곡선을 그리며 2006/07시즌에 31경기 10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내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 대열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떠난 레버쿠젠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로 오게 된다.

레버쿠젠의 첫 시즌에 그는 32경기에 나서서 8골 4어시스트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팀에 완벽히 융화되지 못한 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2007/08시즌에 그는 팀에서 오른쪽, 왼쪽 사이드 미드필더 및 스트라이커, 공미롤까지 맡아가며 좋은 활약을 선보인다. 물론, 이러한 키슬링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버쿠젠은 리그 막판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 UEFA컵에서 탈락했고, 또한, 키슬링의 활약 속에 UEFA컵에서도 승승장구하며 8강까지 진출했지만, 당시 우승팀이었던 제니트에게 발목을 잡히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좋지 않은 일도 있는 법, 훌륭한 활약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슈테판 키슬링은 유로2008을 위한 독일 대표팀의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뢰브 감독은 이상하게도 리그에서 활약이 좋은 키슬링을 선택하지 않았고, 여전히 키슬링은 국가 대표팀에 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사실 이러한 뢰브의 결정은 많은 독일 국가 대표팀의 팬들에게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묵묵한 플레이로 알려진 키슬링은 독일 국가 대표팀에서도 분명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뢰브는 항상 키슬링을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크게 이유를 찾기 힘든 것이 키슬링의 대표팀 탈락이지만,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키슬링이 경기에서 가끔 돌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32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하거나, 그 이전 시즌 보쿰과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모욕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행동은 분명 키슬링에게 있어서 마이너스 요소였음이 틀림없다.

올 시즌, 키슬링은 지난 시즌의 다양한 포지션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특히 환상의 짝궁이 되어가고 있는 패트릭 헬메스와의 호흡은 날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중. 게다가 큰 키에도 불구하고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헤딩 능력 또한 일취월장해 공중볼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는 선수가 되었다. 또한, 한 아들의 아버지가 되면서부터 위에서 언급한 돌출적인 행동도 사그라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팀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패싱력,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 등 많은 장점을 보유한 선수이다. 부족한 골 결정력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선수지만, 여전히 젊은 선수이기에 이러한 단점도 점점 극복해 나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다.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의 제의를 거절하며, 레버쿠젠과 장기 계약을 맺고 레버쿠젠에 충성을 다하기로 다짐한 슈테판 키슬링이 레버쿠젠을 다시 한번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로 이끌 수 있을지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바라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진=슈테판 키슬링 ⓒ바이엘 04 레버쿠젠 구단 홈페이지, 그림=ⓒ킹코스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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