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봉만대 감독이 에로뿐만 아니라 휴머니즘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29일 방송된 JTBC '전체관람가'에서는 두 번째 영화로 봉만대 감독의 '양양'이 소개됐다.
19금 영화로 유명한 봉만대 감독이 만드는 '양양'이기에, 영화를 모르는 사람들은 '양씨 여인의 이야기인가?'라고 착각했다. 그러나 그는 "에로 감독 탈피"를 외치며 따뜻한 휴머니즘 영화를 준비했다고 단언했다.
'양양'은 병을 앓고 있는 노인 상태와 큰 아들 중태, 작은 아들 하태. 세 부자의 이야기였다. 봉만대는 인맥을 총 동원해 상태 역에 임하룡을, 중태 역에 권오중을, 하태 역에 기태영을 캐스팅했다. 세 사람은 모두 봉감독의 캐스팅 제안이 오자마자 "벗어야 하면 안한다"고 했다고.
임하룡은 상태와 비슷한 병을 앓다 돌아가신 아버지때문에 영화 출연을 망설였다. 그러나 봉감독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더 잘 표현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그를 설득했다.
결국 세 배우는 모두 '출연확약서'를 쓰고 봉만대 감독과 함께 양양으로 갔다. 현장에서의 봉만대 감독은 생각보다 더욱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었다. 궂은 날씨에 지친 스태프와 배우를 돌 볼 줄 알았고, 촬영이 중단되는 상황에는 순발력있게 다른 촬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했다.
하늘도 그를 도와 마지막 컷 촬영때는 양양 하늘에 따뜻한 햇볕을 내려줬다. 제작비를 아끼고자 데려온 봉만대의 두 아들도 최고의 연기를 펼쳤고, 임하룡의 눈물을 담아냈다.
그렇게 공개된 영화 '양양'은 봉만대 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감독들, 그리고 MC 김구라까지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중풍에 걸린 아버지를 서로 떠넘기려 하는 두 아들과, 그런 아들들의 싸움을 보다가 어린 아들들과 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바다로 뛰어든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를 구해내는 아들들의 이야기가 브라운관에 펼쳐졌다.
감독들은 영화를 보고 눈물을 훔치며 "스토리적으로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었지만 감성적으로 매우 훌륭한 영화"라고 평했다. 특히 상태가 과거 아들들을 환상으로 보는 장면은 양양의 햇빛과 어우러져 정말 환상같은 느낌을 자아냈고, 모두 그 장면에 박수를 보냈다.
짧은 제작기간과 부족한 제작비, 그리고 제한된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봉만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영화를 뽑아냈다. 에로든 휴머니즘이든 자신이 맡은 장르에서 그 최선을 발휘하는 감독,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감독. 그래서 그가 '아티스트 봉만대'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