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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신라면배] '흑마술사' 강동윤9단, 5연승 금자탑 쌓다

기사입력 2008.11.28 18:21 / 기사수정 2008.11.28 18:21

류지일 기자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강동윤9단이 드디어 일을 냈다.

28일 부산 농심호텔 특설대국실에서 벌어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9국에서 강동윤9단이 치우쥔8단을 꺾고 5연승에 성공했다.


이 날 어진 대국은 여러모로 그 의미가 굉장히 중요한 한판이었다.

먼저, 농심배에서는 없던 5연승의 대기록이 달성될 것인가 하는 점과 이번 대국의 상대인 치우쥔8단과의 대결이었는데 이는 중국랭킹4위의 치우쥔8단과 한국랭킹4위의 강동윤9단이기에 그 열기가 더 뜨거웠다.

또한, 4번의 대국에서 흑을 잡아 승리를 거둔 강동윤9단은 또 그의 5번째 대국에서 흑을 잡아 국내팬들의 기대가 더욱 뜨거웠을 정도.

강동윤9단에게 두 명이나 잃은 중국대표로서는 치우쥔8단이 악연의 끈을 끊어주길 바랬지만 중국팀의 기대 역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뜨거운 열기가 모인 이번대국에서 승부처는 초반에 다가왔다. 칼을 먼저 뽑은 것은 강동윤9단. 좌하귀에 백돌을 공격하러간 강동윤9단은 중앙에 거북등을 때려내면서 두터움을 키워갔다. 치우쥔8단은 중앙의 두터움 대신 좌상귀와 우하귀에 집을 확보해 승부는 여전히 박빙으로 진행이 되어갔다.

중앙의 흑집이 커지자 이번엔 치우쥔8단이 칼을 뽑았다. 흑집을 타개하기 위해 무리수를 구사한것. 그 칼이 부러지면서 치우쥔8단이 백대마를 헌납했지만 치우쥔8단은 끈질겼다.

누가 봐도 대마를 때려잡아 확실히 우위를 점한 강동윤9단의 승리를 얘기했지만 치우쥔8단은 끈질겼다. 부족한 집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써가며 역전에 가깝게 따라갔지만 칼자루를 쥔 강동윤9단은 좌하귀 백대마를 패를 결행하면서 신나는 패싸움을 해나갔다. 패감이 부족한 치우쥔8단은 결국 223수끝 돌을 던졌다.

연승제는 예전에 있던 진로배의 서봉수9단의 9연승이 최고기록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심배에서는 이번 강동윤9단의 5연승이 처음이다. 더구나 내일은 일본의 마지막주자 다카오신지9단과의 대국이 있어 기세상 6연승도 가능해 보인다.

일본의 다카오신지9단은 4명의 동료를 잃고 홀로 남은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일본은 이번대회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내일마저 강동윤9단에게 패배하게 된다면 일본은 중국기사1명과 한국기사1명 단 2명에게 탈락을 하게 되는 굴욕을 맛보게 된다.

중국도 이제는 발등에 불이 붙었다. 고무적인 것은 남은주자 2명이 세계최강의 반열에 올라있는 창하오9단과 구리9단이라는 점이다. 창하오9단과 구리9단은 세계대회에서 언제나 우리나라의 기사들과 결승에서 만나던 실력자들. 그중 구리9단은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우리나라의 이세돌9단과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창호-이세돌9단이 남아있는 우리나라 국내 팬들은 벌써 분위기로는 농심배를 제패했다.

우선은 29일 벌어지는 일본의 다카오신지9단과의 대국으로 농심배 2라운드가 끝나기 때문에 강동윤9단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하나, 5번 연속 흑을쥐고 승리를 거둔 흑마술사 강동윤9단이 흑을 한번 더 쥐고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기대도 해본다.

[사진=강동윤9단 (C) 한국기원]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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