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01 21:01 / 기사수정 2005.04.01 21:01
- 말이 필요 없는 '잠실 라이벌전'
결국 양팀 선발인 렌들과 장문석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LG의 경우 지난 시즌 실질적인 에이스(10승 8패 1S. 4.03)의 방어율을 보여준 장문석은 올 시즌도 재활중인 이승호를 대신해서 제 1선발의 중책을 당분간은 맡아야 할 처지다.
시범경기에서 10 이닝을 던져 6.30을 기록한 방어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 시즌 불안한 출발을 한 그로서는 여러모로 악연이 많은 두산(안경현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동점홈런- 심정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것이 가장 큰 악몽)을 상대로 어떤 피칭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꼴지 후보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박용택-이병규-마테오-클리어등의 타선과 더불어 진필중-최원호-김민기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다시 마무리로 돌아온 신윤호의 마무리 능력에 따라 팀의 운명이 좌우되리라 본다.
반면에 두산의 1선발로 낙점된 맷 랜들은 척 스미스와 더불어 한국 타자들에게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박명환-이혜천-김명제 등으로 이어질 선발진과 '새내기 마무리' 서동환 역시 100%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돌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듯 하다.
타격에 있어선 김동주-홍성흔은 믿음이 가지만, 상대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는 최경환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고, 전상열 역시 작년 시즌의 성적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이날 경기는 랜들이 국내 데뷔 첫 경기라는 점과 LG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는 점, 또한 두산이 시범경기에서 전혀 제 페이스를 못 찾은 채 최하위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보면, LG의 승리가 점쳐지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 선수 수급에 성공한 SK,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갈까?
프로 15년차의 완숙미를 믿고 선발로 낙점 된 김원형. '어린 왕자' 라는 닉네임이 무색할 만큼 91년부터 시작된 그의 프로 생활은 이제 화끈한 직구와 준수한 외모 대신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돈주고 살 수 없는 경험만이 남게 됐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현대 타선 역시 심정수-브룸바 등이 빠지면서 많이 허약해 진 것도 사실. 김재현-김기태-이호준-이진영-박재홍-정경배 등의 타선만 터져준다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현대는 심정수-박진만-브룸바가 빠지면서 타선이나 수비에서 많은 헛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피어리-정민태 등이 빠진 투수진도 켈러웨이-임선동 등이 얼마나 채워줄지가 관건이다. 가장 중요한 수비진인 내야진 채종국-김일경과 외야 송지만의 활약이 변수가 될 듯 하고, 또 다른 변수는 전준호-이숭용의 노장 좌타자가 얼마나 해줄 것인가이다. 이들이 슬럼프나 세월의 무상함을 못 막아 준다면, 시범경기 팀내 타격 1위 전근표나 '발만 빠르다'는 정수성 등이 얼마나 채워줄 것인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아무튼 김수경에게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나 상대적으로 취약할 현대 타선을 감안하면, 의외로 김원형의 변화구나 경기 운영에 박빙으로 흘러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개막 4 경기 중 가장 예상하기 어려운 경기다.
[롯데:삼성]
- 프로야구 흥행의 키! 롯데 vs 무난하게 우승? 삼성
'롯데가 잘 해야 야구가 산다!'
지난 시즌 초반 잘 나가던 롯데. 하지만, 공포의 '6.3사건' 이후 꼴지를 일찌감치 확정시켰던 롯데. 올 시즌은 분명 다르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물론, 손민한-이용훈-장원준-염종석-박지철(이상목 혹은 주형광)으로 이어질 막강선발진은 타 구단의 공포의 대상이다. 일단, 시범경기 1위 팀은 요 근래 항상 4강에 빠짐없이 들었던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롯데의 올 시즌은 장밋빛일 것이다.
개막전이 홈런 공장인 대구에서 나온다는 점. 강동우-박한이-양준혁 등 수준급 좌타자가 많다는 점에서 슬라이더와 제구력이 주무기인 염종석의 입장에선 조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롯데의 개막후 일정이 삼성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비록 홈 6연전이라곤 하나 전통적으로 롯데에 강한 LG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에 삼성의 경우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라는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배영수-바르가스-해크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그리고 막강 타선을 앞세워 개막전부터 순조로운 항해를 보일 것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고질적인 FA계약 후의 성적 직하현상. 또, 삼성 특유의 끊기없는 야구. 뭔가 나사가 한 두어개쯤 풀린 듯한 플레이와 시즌 초 부터 액땜이라고 하기엔 뭔가 찜찜한 '부상'만 피한다면, 우승은 가능하리라 본다.
아무튼 개막전 네 경기중 상대적으로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경기라 생각한다.
[한화:기아]
- 화끈한 타격의 팀 한화 vs 전통의 명문 기아
비록 한화와 기아가 시범경기 팀 타율 1-2위 팀이라곤 하나 시범경기에서의 타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시범일 뿐이다. 본 경기에 가면 투수도 더 이상의 실험없이 실전 모드로의 투구를 할 것이고, 타격이라는 것은 기복이 심해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범호-김태균-스미스로 이어질 '이태스' 타선은 올 시즌 한화의 성적을 가늠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장성호-홍세완-마해영-심재학 등으로 이어질 중심 타선을 중심으로 이종범-김종국등의 빠른 발을 지닌 주자들이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홍현우를 중심으로 대타 요원도 풍부하다. 또한 비록 지금이야 색깔이 많이 약해지긴 했으나 '해태정신'이라는 그들 특유의 승부 근성이 있기 때문에 올 시즌 V10을 꿈꾸는 팀에게 좋은 선물을 선사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리오스나 송진우나 초반에 쉽게 강판 당할 일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반에 몸이 풀리기 전 선취점을 뽑는 팀이 승산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한화의 우세를 점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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