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성추행 남배우' 사건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배우 조덕제의 실명 공개와 입장 발표 후 여배우 A씨측이 이에 반발했다. 감독의 디렉션과 촬영 현장이 담긴 메이킹 필름이 함께 공개된 가운데, 이어질 사건의 흐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의 변호사회관에서 '남배우A 성폭력 사건' 항소심 유죄 판결 환영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여배우 측의 공동대책위원회인 조인섭 변호사(법무법인 신세계로), 백재호(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 정다솔(찍는페미 공동대표), 안병호(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영화노조)위원장), 김미순(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등이 참석했고, 여배우는 참석 대신 자신의 입장을 담은 편지를 전해 관계자가 이를 대독하며 입장을 전했다.
여배우 측은 "항소심 재판부에 의해 인정된 피고인의 죄명은 강제추행과 무고다. 또 피해자인 저를 둘러싼 자극적인 의혹들은 모두 허위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며,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임을 밝힌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또 "연기에 있어서 사전에 상대 배우와 충분히 논의하고 동의를 얻는 것이 합의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피고인은 저와 합의하지 않은 행위를 했고 그것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는 연기를 빙자한 추행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것이 영화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옹호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저는 피고인을 무고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고 강경하게 얘기했다.
여배우 측의 기자회견 후 조덕제는 25일 엑스포츠뉴스에 "착잡한 심정이다"라고 현재의 상황을 전하며 "여전히 상고심 준비 중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법원의 판단을 믿는 부분이다. 대법원 재판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진실과 마음을 가지고 절실하게 억울함과 결백을 밝힐 생각이다"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가 상고장을 제출한 이후 검찰도 조덕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것과 관련해 상고장을 제출하며 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조덕제와 여배우, 또 해당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감독까지 이들의 입장이 모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한 매체는 감독의 디렉션과 촬영 현장이 담긴 영화의 메이킹 필름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감독의 지시를 받는 조덕제와 여배우의 모습과 함께 촬영 후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게 된 과정이 담겨 있다.
이에 1심(무죄)과 2심(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단순히 상대 여배우의 진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신체를 만진 주요 부분의 진술은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등 판사들의 판단 이유가 전해지며 상고심에서 2심의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지 여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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