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 이호준이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진짜' 그라운드를 떠난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17일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잘 싸웠던 NC였지만 4차전 패배를 막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날 경기가 NC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면서 이호준에게도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은 이미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NC가 높은 곳으로 향할 수록 이호준의 경기도 늘어나는 셈이었다. 그리고 이호준은 후배들의 덕으로, 자신의 활약으로 경기를 늘려나갔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적시타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이호준은 팀이 1-4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3루 추격 기회 9번 김태군 타석 때 대타로 출장했다. 41세 8개월 13일, 자신이 갖고 있던 최고령 출장 기록을 다시 한 번 깨는 순간이었다. 유희관을 상대한 이호준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이 타석이 이호준의 마지막 타석이 됐다.
NC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 참석했던 이호준은 이 포스트시즌을 '보너스 게임'이라 칭했다. 이호준은 "은퇴를 먼저 하고 보너스 게임을 하고 있다. 굉장히 즐겁다"며 "매 타석 매 경기 즐거움과 뭉클함도 느끼고 있다. 이게 마지막 타석이 될 수도 있고, 이 경기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던 바 있다.
그리고 이호준은 정확히 10번의 보너스 게임을 치렀다. 10경기에 모두 출장한 것은 아니지만, 은퇴 후 10번을 더 선수들과 함께 싸우고, 파이팅을 하고, 울고 또 웃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