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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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환, 부담감을 떨쳐내고 우뚝설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5.03.28 21:13 / 기사수정 2005.03.28 21:13

고동현 기자


두산의 뒷문이 큰일났다. 마무리로 낙점된 서동환이 시범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첫 시범경기 출전이었던 3월 16일경기에서부터 1이닝 2실점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3월 20일 경기 ⅓이닝을 던지고 세이브를 따낸것 이외에 번번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보였다.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3월 27일 SK와의 경기에서도 2이닝동안 비록 실점을 안했지만, 8회 1사 3루, 9회 1사 만루상황등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시범경기 8경기출전 8⅓이닝을 던지는동안 10안타를 맞으며 방어율 7.56을 기록했다.


물론 서동환의 실력이 이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등학생때 메이저리그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을정도로 이미 하드웨어나 가능성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서동환의 보직이다. 서동환은 입단하자마자 마무리라는 보직을 받았다. 마무리투수란 어떠한 위치인가. 선발투수로 나와서는 아무리 좋은투구를 보여주던 선수도 마무리투수로는 좋지 못한 투구를 보일경우가 많다. 그만큼 마무리투수란 자리는 두둑한 배짱과 함께 빠른공이면 더욱 좋을 자신만의 주무기, 그리고 수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보직을 서동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받았다. 물론 본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떨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끝없는 추락을 하기에도 좋은 상황이다. 같은팀의 김명제란 신인은 선발투수로 나와 연일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력이 한선수는 좋고, 한선수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건 보직의 문제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시범경기이기에 그나마 이렇게 마무리에 실패해도 큰 비난을 받지 않지만, 정규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한게임한게임이 중요한 정규시즌에서는 한 번 세이브에 실패할때마다 구장에서의 비난,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물론 팬들도 서동환의 상황을 아는만큼 격려도 나오겠지만, 이 엄청난 정신적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하나는 바로 체력적인 문제다. 고등학교에서 잘 던지던 투수이니만큼 물론 많은 투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이것과 차원이 다르다. 일년의 절반동안 시즌을 치루며 중간계투진이나 마무리투수는 매일매일 출전준비를 해야한다. 이건 그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또 다른 난관이다.


요즘 가장 잘 나가고 있는 현대의 마무리투수 조용준도 대학교 졸업후 신인 첫해에는 중간계투로 시작을 했다. 근데 신인이 그것도 고졸신인인 서동환은 시범경기전부터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다. 과연 서동환이 앞에서 언급한 수많은 난관을 뚫고 훌륭한 투구를 보일지 관심이 간다. 만약 마무리투수로서 첫해부터 성공한다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이길이남을 훌륭한 마무리가 되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봐서는 너무나도 높고 험한 고개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출처-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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