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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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PICK] '이번 생은' 정소민, 이런 러블리 사이다는 처음이라

기사입력 2017.10.17 09:54 / 기사수정 2017.10.17 10:3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시청자를 매료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윤지호(정소민 분)는 자기를 석폭행하려고 시도한 조감독 용철(김욱)을 감싸는 감독(장영원)과 작가(황석정)에게 환멸을 느끼고 드라마 집필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대본을 함부로 바꿔버린 작가의 사과를 받고 술을 마시러 간 자리에는 용철과 감독이 있었다. 감독과 작가는 일부러 과장되게 용철을 나무랐고, 용철은 웃으면서 "내가 너무 취해서 미쳤었나 보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많은 시청자가 함께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윤지호가 드라마를 계속하기 위해서 이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상황을 견디는 걸 봐야 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윤지호는 "성폭행 미수를 당했다고 표현하지 뭐라고 하느냐"라고 소리친 뒤 "내가 왜 사과를 이렇게 받아야 하느냐. 나 이제 드라마 안 한다. 그러니까 나한테 연락하지 말아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윤지호는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위해 자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거북이 고시원'을 집필하지 못하더라도, 자기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 몇 년간의 고생 끝에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윤지호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어렵게 결정했다는 걸 정소민은 찰나의 표정으로 표현했다. 클로즈업이 많은 연출 기법과 정소민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만나 윤지호의 갈등과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의 공감도 놓치지 않은 것.

결국 윤지호는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짐을 찾기 위해 남세희(이민기)를 만났다. 남세희는 윤지호가 최고의 점수를 받은 세입자였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었던 거라고 말했고, 윤지호는 '지호 씨가 필요했다'라는 남세희의 말을 곱씹었다.

남세희는 윤지호가 버리고 온 '거북이 고시원' 시나리오를 챙겨서 터미널로 윤지호를 찾아왔다. 윤지호는 '유일하게 자신을 필요로 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남세희를 바라봤고, 결국 버스를 세우고 남세희에게 청혼했다.

이 장면에서도 왜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여자 주인공이 정소민이어야했는지가 드러났다. 천연덕스럽게 청혼하고 "지금 아저씨가 화나서 오래 못 기다린다"라고 담담하게 말해 이 역청혼 장면이 더욱 생동감을 가지게 됐다.

"저를 좋아하십니까"라는 남세희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윤지호의 표정도 좋았다. 설렘은 온전히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서울 생활에 지쳐 홧김에 결혼을 선택한 피곤한 얼굴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스러웠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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