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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쌍두마차'

기사입력 2008.11.21 08:59 / 기사수정 2008.11.21 08:59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LG의 우타 거포 부재는 우리가 해결한다.'






LG 트윈스의 오랜 숙제 중 하나는 바로 '우타 거포'의 해결이었다. 이병규, 김재현, 서용빈, 박용택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이름 면면만 봐도 좌타 중심의 타선이 중심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활약한 용병인 알 마틴과 로베르토 페타지니 또한 좌타자들이다.

좌우 타선이 균형을 이루어야 타선이 좀 더 짜임새 있어짐은 물론이고, 상대팀의 투수교체 시기를 교란시킬 수 있다. 우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질 시에 상대팀이 경기 중간 중간 좌투수를 등판시키며 경기의 맥을 끊을 수 있다.

뒤늦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LG의 중심을 책임져 왔던 '대기만성' 최동수가 나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긴 했지만, 상대팀의 중심타선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올 시즌 LG의 우타 거포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난세의 영웅' 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안치용이다.

2002년 데뷔 후, 6년간의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무명생활을 지속해온 그는 올 시즌 LG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비록 3할을 넘기진 못했지만, 4월 말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장해 0.295라는 수준급의 타율을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자청했다.

특히, 팀이 어려움에 봉착했던 2번의 9연패 시기에서 봉중근과 함께 맹활약하며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기도 했다. 또한, 6월 26일 삼성전에서 6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자신만의 독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2008시즌 페타지니와 함께 LG의 중심타선을 책임진 안치용에게 든든한 동반자이자 경쟁자가 생겼다. 바로 상무에서 갓 제대한 박병호다.

박병호는 2005년 시즌 신인 타자들 중 최고 계약금(3억3000만원)을 받은 주인공이다. 성남고 시절인 2004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치기도 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병호는 2005년 시즌 직전 고졸 신인 타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며 기대케 하였다. 전지훈련과 연습게임에서 연일 장타를 쏘아 올리며 차세대 4번 타자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본 게임이 시작하자 자신의 진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치고 바로 군에 입대를 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홈런과 타점 등 2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홈런 24개에 타점 74개로 상무의 북부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2군 무대와 1군 무대는 질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고, 2군 무대를 평정하며 큰 자신감을 얻었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가장 중요한 '마인드' 문제도 해결되었다.

2008시즌의 LG 타선의 신데렐라는 안치용이었다. 2009시즌의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진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병호가 내년 시즌 새로운 구세주로 LG 팬 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 안치용과 박병호가 서로 힘을 합쳐 LG의 재건을 이룩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 박병호 (LG 트윈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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