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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칸나바로의 후계자, 조르지오 키엘리니

기사입력 2008.11.21 11:17 / 기사수정 2008.11.21 11:17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8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세리에A)

칸나바로의 후계자, 조르지오 키엘리니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전 세계 축구팬들 대부분은, '수비' 하면 거의 다 이탈리아 무대, 나아가서 이탈리아 선수들을 떠올린다. 예로부터 가에타노 세리아, 프랑코 바레시, 치로 페라라 등의 역사적인 선수들을 제외하여도, 현재까지 뛰고 있는 '전설' 파울로 말디니, 알렉산드로 네스타, 파비오 칸나바로등, 세계적인 수비수는 항상 이탈리아 선수의 차지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이탈리아 무대에는 '전설'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는 수비수가 존재하지 않았다. 차세대 수비수들이었던 바르잘리, 보네라는 이미 기대치가 많이 줄어들었고, 새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감베리니는 아직 전설이 되기엔 모자란 모습이다. 유벤투스의 레그로탈리에는 폼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나이가 많은 것이 걸린다.

이탈리아 수비수들이 새로운 선수가 없어서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드디어, 한 명의 구세주가 등장하였다. 그는 바로,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왼쪽 풀백에서 뛰고 있었고, 욱하는 성질을 죽이지 못해서 퇴장만 자주 당하는, 그런 선수에 불과하였었다.

유벤투스의 라니에리 감독 휘하에서 중앙 수비수로 거듭나, 어느새 아주리의 주전 중앙 수비수 자리까지 차지한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이번 편의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나의 보직은 뭐지?

키엘리니는 1984년에 이탈리아의 피사에서 태어났다. 축구에 소질을 보이던 키엘리니는 리보르노의 유스 클럽에 가입했고, 여기서 6년 동안 뛰게 된다.

이 때, 키엘리니는 자신의 보직을 중앙 미드필더로 받고 열심히 뛰었고, 다시 그는 윙어로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리보르노에서 왼쪽 수비수로 정해졌고, 이 자리에서 그는 활약하기 시작하였다.

리보르노의 승격, 그리고 피오렌티나

03-04시즌, 리보르노의 세리에A 승격에 있어서 큰 힘을 보탠 키엘리니는 명문클럽인 유벤투스의 눈에 들어버린다. 하지만, 리보르노 입장에서 자신들의 유스 출신인 키엘리니는 팔아버리기 아까운 카드였고, 그에 따라 협상에 진통이 있었다.

결국, 키엘리니는 120억 원의 이적료로 유벤투스로 이적하였다. 하지만, 당시 유벤투스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키엘리니가 후보로 뛰는 것보다는 주전으로 뛰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고, 피오렌티나로 바로 소유권 절반을 판매한다.

피오렌티나에서 키엘리니는, 거의 시즌 전체인 37경기에 뛰면서 3골을 기록한다.



이제부턴 비안코네리다

피오렌티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키엘리니는, 05-06시즌 시작 전, 유벤투스로 돌아온다. 하지만, 당시 유벤투스에는 왼쪽 풀백은 절대 넘을 수 없는 벽, 지안루카 잠브로타가 있었고, 키엘리니는 후보로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 오른쪽 풀백인 제비나가 구단과 불화를 일으키며, 잠브로타는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이동하였고, 왼쪽 풀백은 페데리코 발자레티와 조르지오 키엘리니 두 명이 경쟁 체제로 나가게 되었다.

한 시즌동안 17경기에 나서면서 슬슬 주전 경쟁을 펼치던 키엘리니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갑자기 떨어졌다.

바로, 칼치오폴리라고 불리는 세리에A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져버린 것이었다. 이 여파는 대단해서 유벤투스는 사상 최초로 세리에B로 강등되었고, 키엘리니도 따라서 세리에B에서 플레이 할 수밖에 없었다.

06-07시즌, 세리에B에서 뛴 키엘리니에게는 마땅한 적수가 없었다. 경쟁자였던 잠브로타는 스페인 무대로 건너갔고, 발자레티는 이제 키엘리니보다는 쳐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결국 06-07시즌, 32경기에 출장하면서 3골을 기록한 키엘리니는 확고한 주전 왼쪽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보였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휘하

07-08시즌, 세리에A로 돌아온 유벤투스는 새로운 감독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맞게 된다.

라니에리 감독은 키엘리니를 주목해서 살펴보았고, 키엘리니는 왼쪽 수비수가 아닌, 중앙 수비수에서 최적의 모습을 보인다고 판단하였다. 결국, 키엘리니를 중앙 수비수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키엘리니 본인은 중앙 수비수 역할을 싫어하였고, 라니에리 감독과 불화를 일으켜서 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클럽으로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왔다.

결국, 라니에리 감독은 키엘리니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키엘리니도 중앙 수비수 역할에 만족하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중앙 수비수로서의 키엘리니가 탄생하였다.

07-08시즌, 돌아온 레그로탈리에와 키엘리니의 수비 조합을 갖춘 유벤투스는 리그에서 2번째로 최저실점을 하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과시하였다.

국가대표 키엘리니

키엘리니는 2004년, U-21대표로써 활약하고 있었지만, 국가대표에도 소집되어서 자신의 첫 경기인 핀란드 전을 치루게 된다.

그 이후, 계속해서 국가대표에서 소집되던 키엘리니는, 자신이 열망하던 유로 2008에 참여하게 된다. 이 때, 첫 경기인 네덜란드 전에서 바르잘리-파누치의 센터백을 놓았다가 3-0으로 대패 한 이후, 도나도니 이탈리아 감독은 키엘리니를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두 번째 경기인 프랑스 전부터 선발로 나온 키엘리니는 믿지 못할 활약을 펼치면서 앙리와 벤제마를 꽁꽁 묶어버렸다. 이 때부터 키엘리니의 명성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마찬가지로, 세 번째 경기인 스페인 전도 홀로 토레스와 비야를 묶어버리는 대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 이후에도, 새로 이탈리아 감독 지휘봉을 잡은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계속해서 키엘리니를 중용하면서 아주리의 새로운 중앙 수비수로 떠오르게 되었다.


[사진=조르지오 키엘리니 ⓒ유벤투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 그림=ⓒ킹코스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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