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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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박스] 정재형X정승환, 켜켜이 쌓아 올린 발라드의 힘 '그댄 모르죠'

기사입력 2017.10.09 12:00 / 기사수정 2017.10.09 10:59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작곡가 정재형이 가수 정승환의 힘을 빌려 감성적 발라드의 힘들 제대로 보여줬다.

9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 등을 통해 정재형이 만들고 정승환이 부른 신곡 '그댄 모르죠'가 공개됐다.

이 곡은 KBS 2TV 새 파일럿 프로그램 '건반 위의 하이에나'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노래를 들은 소녀시대 써니는 "아름답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정재형이 켜켜이 쌓아올린 감성의 집합체 '그댄 모르죠(vocal 정승환)'는 이런 곡작업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고민과 음악이 주는 즐거움에 대한 본질을 보다 다채롭게, 리얼하게 그리기에 충분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또 '그댄 모르죠'는 현재 음원 중심의 가요시장에서 빠르게 승부를 내야하는 곡의 흐름과는 반대로 묵묵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으로 미적 가치를 부여한다. 슬픔에도 서사가 있듯이, 고스란히 누구나 기댈 수 있는 멜로디와 기승전결이 자연스레 전개되면서도 마지막 여운까지 놓치지않는 곡의 섬세함은 정승환의 성숙해진 보컬로 세련미를 더했다.

정재형의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멜로디는 마치 또 다른 노래를 들려주듯이 감정을 추스리도록 다독거리며 노래의 애틋한 여운이 오래도록 맴돌게 한다. 또한 '다시는 없을 사랑'에 대한 애절함이 거대한 클래식의 아우라에 가려지지 않도록 꼼꼼히 디렉팅한 흔적이 여실히 보여진다. 여기에 처절한 삶 속에서 기대고 숨을 곳이 필요한 현대적 사랑의 낭만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 낸 가사는 음악의 미적 가치를 뛰어넘은 다양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그댄 모르죠 내가 얼마나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는지 / 무너진 햇빛을 넘어서 쓰러진 길을 왔죠 / 폭풍 같았던 행복하고 불안한 거센 파도 나를 집어 삼켰죠 /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난 두려워져요"등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한편 정재형은 지난 2010년 발매한 피아노 연주 앨범이자 정규 4집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로 클래식, 뉴에이지 차트 1위를 장기간 석권하며 조용한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다양한 영화 음악에서 음악 감독으로 활약을 펼쳐왔다.

영화 음악을 제외한다면 그룹 베이시스와 나란히 소속 그룹으로 병기된 파리돼지앵으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정형돈과 함께 선보여 그 압도적인 웅장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순정마초’ 이후 오랜만의 가요 행보. 

발라드 장인들이 대거 포진된 소속사 안테나에서 정재형의 예민하고 섬세한 발라드적 감수성의 맥을 이을 주자로 꼽히는 정승환이 보컬 주자로 선택된 점 역시 주목할 점이다. 이 곡에서 정승환은 이제껏 증명해왔던 발라드 감성의 스펙트럼을 확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주특기인 말을 건네듯이 노래를 들려주는 방식이 정재형의 클래식한 감성과 풀 오케스트레이션의 세련된 편곡과 만나 이루는 하모니는 심금을 울린다.

won@xportsnews.com / 사진=안테나뮤직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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