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공수 붕괴' 강민호에게 낯설었던 5년 만의 가을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공수 양면으로 아쉬움만 가득했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야수로서도 포수로서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2-9로 패했다. 8회 동점을 만들며 연장으로 향했고, 불펜을 총동원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9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에릭 해커에게 완벽히 당했다고 표현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4회 황진수의 땅볼로 1타점, 8회 박헌도의 대타 동점 솔로포가 전부였다.

무엇보다 5번에 배치된 강민호의 침묵이 뼈아팠다. 강민호는 첫 타석이던 1회 2사 1,2루 상황에서 땅볼을 때려내 물러났다. 3회 또 한 번 맞았던 2사 1,2루에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을 기록했고, 7회 2사 1,2루에서 또 한번 삼진을 당해 3번의 득점권을 모두 날렸다. 연장 10회초에도 땅볼로 물러났다.

물론 포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수비다. 그러나 강민호는 수비에서도 예전의 야무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NC에게 많은 도루를 내주며 상대의 득점을 쉽게했다. 물론 도루 저지는 포수만의 역할은 아니지만, 주자가 뛸 때 송구를 머뭇거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11회초에는 나성범 타석에서 포일을 범하며 실점을 허용,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결국 모창민에게 쐐기 만루포를 허용했다.

클린업에 배치되어 찬스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한 점, 포수로서 수비에 충실하지 못한 점 모두 기대 이하였다. 롯데 전력에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 강민호의 부진은 매우 큰 타격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