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차세대 배우 10명을 꼽았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지만, 향후 10년 후에는 모두가 빛날 보석들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 이미 이들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터널', '완벽한 아내' 등에서 활약한 빅스 엔을 시작으로 고원희, 채서진, 솔빈, 곽동연, 문가영, 도희, 최리, 민아 그리고 이다인까지 이어집니다. 이들의 연기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평범한 학생에서 가수 연습생으로 그리고 또 전 세계에 팬이 있는 라이징 스타가 된 곽동연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제가 받은 사랑과 감사를 더 많은 분에게 돌려드리고 나눠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으로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것은 감사함을 표현하는 그만의 방법이다. 곽동연은 "팬심이라는 감정은 정말 고귀해요. 사실 저는 그분들에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는데, 저에게 큰 믿음과 사랑과 용기를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워요. 손편지가 제일 감사해요"라고 팬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저는 연예인의 SNS는 절대 공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하지 않을 때 뭐 하는지 궁금하실 수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매일 할 수 있는 팬미팅이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창구이고요. 잘만 이용한다면 팬들과 함께 행복해질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확고한 견해를 밝혔다.
눈에 띄는 아역 배우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로. 곽동연은 "10년 전에는 전혀,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집 근처에 외고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인 진입 장벽에 대해 모를 때니까 외고를 나와서 카이스트를 가겠다고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죠"라며 웃은 뒤 "매일 놀라요. 내가 지금 어떻게 이런 일을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고요. 행복한 일들이 늘 생겨서 너무 큰 운을 인생 초년에 몰아 쓰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그럼 10년 후는 예상할 수 있을까? 그것 또한 'NO'다. 곽동연은 "만일 제가 1년 뒤에 뭐 하고 있을지 알려준다고 해도 저는 안 할 거예요. 타로나 사주 같은 것도 싫어해요. 그냥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살고 싶어요. 모르는 데서 오는 재미도 있고요"라고 신념을 밝혔다.
그는 "10년 후면 제가 31살인데 주변에 31살 형들을 보면 똑같아요. 근데 그 모습이 오히려 좋아 보여요. 31살이 되더라도 지금 제가 가진 열정이나 순수함을 갖고 싶어요. 제가 21살에 만난 사람들을 31살에 만나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고요"라며 "찌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부조리를 몰랐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연기도 계속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곽동연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바로 곽동연이 지난해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후 인터뷰에서 말한 몇 가지 소원이 실현됐다는 것이다. 동갑내기인 여진구와 연기하고 싶다고 한 소망은 '다시 만난 세계'로 이루었고, 영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현실이 됐다. 그리고 같은 인터뷰에서 말했던 또 다른 목표인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물었다.
"잘 되고 있냐고요?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 자체도 바뀌고, 되고자 하는 인간상에 맞게 살고 있나 생각할 때마다 흔들려요.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잡죠. 아직 그 기준을 스스로 잡기엔 제가 어리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조건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하고 잘 웃는 선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거 같고요. 어려워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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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