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4 03:50 / 기사수정 2008.11.14 03:5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태양의 아들' 이근호(23,대구)가 요즘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달에 치러진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뽑아내더니 지난 5일에는 FA컵에서 울산을 상대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소속팀 대구를 사상 처음으로 FA컵 4강에 올렸기 때문이다. K-리그 정규리그에서 13골을 넣으며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2년 연속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득점 전체 10위 안에 드는 영예도 안았다.
그런 이근호가 15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수능 모의고사' 경기, 카타르전에서 '세 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면서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바로, 주전 경쟁 우위, 징크스 타파, FA(자유계약선수)가 그것이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우즈베키스탄, UAE(아랍에미리트) 전부터 재미를 보기 시작한 4-4-2전술을 이번 중동 원정에서도 사용할 가능성이 커 이근호로서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얻었다. 고립되어 경기할 수밖에 없는 원톱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장점 있는 플레이를 살릴 수 있는 투톱이 이근호에게는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근호에게 이번 카타르전은 그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해외파' 박주영(23,AS모나코)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20일(한국시각) 벌어지는 사우디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직전에 합류하는 박주영은 이근호에게 있어 강력한 '주전 경쟁자'이다. 이 때문에 이근호가 허정무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는 박주영이 없을 때 '킬러 본능'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근호는 허정무호가 출범한 지난 2월, 엔트리에 들고도 박주영에 밀려 한때 국가대표팀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박주영에 가려 '2인자' 신세에 머물렀던 그였다. 하지만,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부진한 사이 절정의 골감각을 통해 '허심(許心)'을 잡았고, 이제는 박주영과 동등한 입장에 서서 '주전 공격수 무한 경쟁'을 벌일 채비를 갖췄다.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올림픽, 월드컵 예선, 평가전 등을 통틀어 중동 국가인 이라크, UAE 등을 상대로 골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좌우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펼치는 특유의 탄력 있는 플레이는 전력 기복이 심한 중동팀들에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원정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그가 대표팀에 몸 담그면서 뽑아낸 골은 모두 국내에서 치른 경기에서 나왔다. 이번 기회에 이근호는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반드시 징크스를 깨야만 대표 공격수로 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이근호로서는 축구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더욱 높아진 위상을 통해 '대박'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해외 구단에서도 더욱 '러브콜'이 쏟아질 수도 있다.
지난달, 자신의 발로 축구대표팀의 '부활'을 이끌었던 이근호. 카타르전에서 '세 경기 연속골'에 성공해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