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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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숙한 기량의 비야레알 MF 세나

기사입력 2008.11.11 16:13 / 기사수정 2008.11.11 16:13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11월 5일 에스파냐 1부리그 비야레알CF는 올보르 볼드스필클루브(약칭 AaB, 덴마크)와의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4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2승 2무 9득점 5실점으로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로 2위에 오른 비야레알은 두 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3위 그룹보다 승점 6이 많아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현재 비야레알은 자국리그에서도 7승 3무로 1위와 불과 승점 1 차이의 2위다. 이번 시즌 리그·유럽클럽대항전 무패를 자랑하는 비야레알이 3차전 홈에서 6-3으로 대파한 AaB에게 원정이긴 하나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미국계 이탈리아대표 공격수 주세페 로시(만 21세)·멕시코대표 공격수 기예 프랑코(본명 기예르모, 만 32세)가 한 골씩, 전 프랑스대표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만 35세)·바스크 출신 공격수 호세바 요렌테(만 28세)가 도움 하나를 기록하며 두 골을 합작했다. 그러나 경기 후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홈페이지의 팬투표로 뽑힌 최우수선수는 공격포인트가 없는 에스파냐대표 미드필더 마르쿠스 세나(만 32세)였다.

세나는 AaB전에서 4-4-1-1 대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분당 118.54미터로 비야레알 출전 14인 중 가장 많이 뛰었으며 팀 평균 75%를 웃도는 77%의 패스정확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팀에서 세나보다 이동거리가 긴 선수, 그리고 동료 중 80% 이상의 패스정확도를 기록한 이가 각각 네 명이나 있었다.

또한, 이번시즌 경기당 3.3회를 자랑하는 반칙유도도 한 번도 없었다. 세 차례 슛도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AaB전에서 세나는 특별하지 않은 기록으로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이다. 통계만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줬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 2, 4차전에서 세나는 분당 113.36미터의 이동거리, 팀 평균 80%보다 높은 83%의 패스정확도를 기록했다. 결장한 1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뛰면서 경기당 두 번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세나의 활동량은 적진 않지만 그렇다고 최상급은 아니다. 그러나 평균 이상의 패스를 꾸준히 구사하고 뛰는 양에 견줘 많은 반칙을 유도한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로 넓은 패스 범위와 위력적인 중장거리 슛, 그리고 페널티킥에 능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세 골 중 직접프리킥이 2회, 35미터 중거리 슛이 한 번이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와 평균 87.3분을 소화하면서 탁월한 반칙유도와 괜찮은 직접 공격력을 보여주는 세나는 현재 그야말로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2006년 에스파냐대표로 국가대항전을 뛰기 시작한 세나는 2008년 유럽선수권에서 팀의 우승과 23인 우수팀 선정이라는 조직·개인의 영예를 모두 누렸다. 2000년 브라질 1부리그의 SC코린티안스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클럽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후 이렇다 할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던 세나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다.

젊지 않은 세나가 중앙 미드필더에게 중요한 체력을 얼마나 유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탁월한 활동량이 아닌 안정적인 기술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절정을 구가하는 세나의 실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세나의 장점인 킥 정확도·위력은 체력과 견줘 상대적으로 오래가기도 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마르쿠스 세나 (C) 비야레알CF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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