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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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마법의 가을을 느껴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11.06 16:06 / 기사수정 2008.11.06 16:06

이상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엽 기자] 매년 지지팀과 함께 시즌이라는 끝날 것 같지 않던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경기에 아쉬워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이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 누군가는 올해 마지막 경기임을 아쉬워하지만, 누군가는 이 한 경기로 6강 플레이 오프 진출, 혹은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의 직행 티켓을 따게 되는 최종 라운드이기에 엄청난 압박감과 기대감을 갖게 된다. 성남 일화의 경우는 챔피언스 리그의 직행과 관련된 경우다.

2007년 대전 시티즌의 팬들은 이미 마법의 가을이 주는 기쁨을 만끽해봤다. 시즌 중, 감독과 수석 코치가 폭력사태로 인하여 동반 사퇴하였지만, 김호라는 유명한 감독의 영입으로 팀을 추스르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6위를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당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6위 FC 서울과 순위를 뒤집을 확률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었다. 대전이 2위를 달리고 있던 수원 삼성에 승리를 거두는 것은 당연히 해내야 할 일이었고, 대구 FC가 FC 서울을 잡아줘야만 하기를 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구FC는 전임 박종환 감독이 FC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였었지만, 변병주 감독 체재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중이었다.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누구의 결승골로 대전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남은 것은 같은 시간에 열렸던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낭보가 들려오길 기대하는 것뿐. 그리고 기적은 일어났다. 대전은 단 하나의 확률을 거머쥐면서 6강 플레이 오프에 진출을 확정지었고,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은 남녀구분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중계를 보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이번엔 성남 일화가 작년 대전과 같은 희박한 확률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대신 이번엔 6강 플레이 오프가 아닌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직행 티켓이다.

현재 성남은 리그 최다의 골 득실을 자랑하지만, 1,2위에 있는 수원 삼성 블루윙스와 FC서울에 승점이 3점차로 뒤지고 있어서 3위에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구와 일전을 벌이는 성남은 비록 수요일에 열린 FA컵에서 패배하였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음을 증명해 주었고, 리그에서 대구와의 전적 또한 압도적이다. 더욱이 대구 FC가 FA 8강에서 이근호의 두 골로 울산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의미가 없어진 리그의 최종 라운드보다는 FA 4강에 전념할 가능성도 있어서 성남의 승리에 대한 확률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승리를 한 후, 성남이 지켜봐야 할 경기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과의 문학 경기.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일전이다. 수원과 붙게 되는 6위 인천도 승점 1,2점 차이로 7,8위에 쫓기고 있기에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안전하게 6강에 안착하게 되는 상황이다. 비겨도 1위인 수원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인천, 승리의 여신은 보통 높은 정신력을 보여주는 팀에게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그리고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 FC 서울의 경기. 성남이 아챔 직행 티켓을 바라며 경기를 보기엔 인천에서 벌어지는 경기보다 이쪽이 더 확률이 높아 보인다. 12위인 부산에 패배하며 기세가 꺾인 FC서울은 공격의 중추인 이청용이 지난 부산전에서 김태영에게'이단 옆차기'를 선보이며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귀네슈 부임 이후 FC 서울에 열세를 보이는 포항으로서는 이번이 이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 5위 포항은 플레이 오프에서 FC 서울을 다시 한 번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기선제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6강 플레이 오프를 자축하기 위해 내려간 수많은 팬 앞에서 대구에 패배하며 7위로 떨어진 FC 서울에 2007년 마지막 라운드는 너무나 가혹한 라운드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비슷한 FC 서울의 위기. 성남이 작년에 대전이 그랬던 것처럼 FC 서울에 좌절감을 안기며 마법의 가을을 느끼게 될지, 마지막 라운드에 모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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