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은퇴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라이언킹’ 이승엽을 상징하는 사자가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방문했다. 지난 7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암사자는 이승엽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함께 난생 처음 야구장을 찾았다.
이승엽과 에버랜드 사자들의 인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99년 이승엽은 당시 한국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종전 우즈의 42개)에 도전 중이었다. 그 해 8월2일 이승엽이 대구 시민구장 롯데전에서 43호 신기록을 세운 뒤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수사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따 ‘여비’란 이름을 지어줬다.
이승엽은 2005년 일본프로야구 시절 슬럼프에 빠졌을 때 에버랜드 동물원을 찾아 ‘여비’를 보고 힘을 얻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또한 2012년과 2013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기 사자들이 대구 시민구장을 방문해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사자의 수명은 평균 15년 내외로, 안타깝게도 1999년 이승엽과 인연을 맺은 ‘여비’는 아쉽게도 지난 2014년 천수를 누리고 노사(老死)한 바 있다.
이승엽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에버랜드 사자들과의 각별한 인연이 오랫동안 이어져 뜻 깊다”면서 “새롭게 딸을 얻은 것 같다. 아기 사자의 이름은 ‘설이’로 정했다”고 밝혔다. 레전드 이승엽은 ‘전설이’와 ‘설이’를 놓고 고민 끝에 ‘설이’로 정했다.
17일 경기 개시 직전 라이온즈 파크 홈플레이트 앞에서 이승엽이 아기 사자를 품에 안고 사진 촬영 행사를 가졌다. 이에 앞서 아기 사자를 안고 있는 이승엽의 등신대를 야구장 앞 광장에 설치,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야구팬을 대상으로 포토존이 운영됐다. 한편 에버랜드는 이승엽과 그의 가족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에버랜드 평생 이용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