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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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승' 이민우의 힐링 피칭, KIA 역전패 악몽 지웠다

기사입력 2017.09.14 21:4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1이닝 10실점' 대역전패의 악몽. 깨지 않을 것 같은 나쁜 꿈을 지워낸 것은 대체선발 이민우가 펼친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KIA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11-2로 승리했다. 초반 다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활약도 컸지만,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의 호투 역시 승리의 발판이 됐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말을 아꼈다. 눈 앞이 깜깜했던 역전패를 벗어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을 가지는 이민우에 대해 "KIA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민우는 김 감독의 믿음에 십분 응답했다. 1회 KIA 타선이 대량 7득점을 뽑아내며 어깨를 가볍게 했고, 이민우 역시 호투로 이에 보답했다. 전준우를 삼진으로, 김문호와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에는 이대호, 최준석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번즈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줬다. 문규현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차분하게 신본기를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 대타 이우민을 삼진으로 잡아낸 이민우는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김문호,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이대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실점은 없었다. 4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했고, 번즈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문규현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 마무리했다.


이민우는 5회 또 한 번 신본기, 나종덕을 각각 사구와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김문호의 타구를 직접 잡은 후 1루로 깔끔하게 송구해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는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후 이대호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최준석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한 점을 더 실점했다. 번즈를 좌익수 플라이로, 문규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민우는 201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고, 아직 1군 등판 경험이 없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적장인 조원우 감독이 정보가 부족해 전력 분석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할 만큼 신인이었다.

그러나 이민우는 첫 1군 등판하는 투수 답지 않은 배짱투를 보여줬다.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초반에는 빠른 공 위주로 던졌고, 이후에는 변화구를 적극 사용하며 롯데 타선을 막았다. 무엇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승리가 절실했던 KIA다. 이민우의 투구는 SK전 대역전패의 악몽을 깨끗하게 지워내는 '힐링 피칭'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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