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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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구, 한 골이 간절했던 승부

기사입력 2008.11.01 17:12 / 기사수정 2008.11.01 17:12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장지영 기자] 단 한 골이 아쉬웠던 승부였다.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벌어진 대전과 대구의 자존심 대결은 끝이 났다. 양 팀 모두 자존심을 건 총력전을 펼쳤지만 대전은 2% 부족한 마무리에, 대구는 시즌 말 전력 누수에 발목이 잡히며 2008년의 상대전적에 또 한 번 무승부를 더하고 말았다.

안방의 자존심을 건 대전은 포백을 내세워 대구의 창끝을 봉쇄하는 한편 역습을 바탕으로 단숨에 전방으로 길게 찌르는 패스를 내세워 연방 대구의 문전을 공략했다. 반면 에닝요에 이어 장남석까지 자리를 비우며 한풀 꺾인 공세를 펼친 대구는 진경선의 복귀로 안정을 되찾은 미드필드를 바탕으로 중원에서부터 차근히 밀어 들어가는 플레이로 경기를 열었다.

전반, 공격의 정석을 찾아라?

전반은 시작부터 팽팽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자르며 빠른 역습 중심의 공격을 펼치는 대전에 맞서 대구는 최후방에 레안드로와 황지윤을 포진시키고 백영철과 윤여산이 적극적으로 중원을 오르내리며 미드필드에서부터 차근히 올라가는 플레이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내내 원정팀이 한풀 꺾인 공격력으로 애를 먹었다면 대전은 2% 부족한 골결정력으로 아쉬움을 더했다. 연방 대구의 골대를 살짝 스치는 슈팅으로 장탄식을 자아내는 대전이다. 한편, 셀미르와 박성호, 우승제가 대구의 집중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면 대구의 이근호, 지오바니 역시 흔들리지 않는 대전의 수비에 묶여 움직이지 못하기는 매한가지. 특히 셀미르를 중심으로 파상공세를 펼치는 홈팀과는 달리 공격의 대부분이 이근호, 지오바니 둘에게 집중된 원정팀의 공세는 더욱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오히려 신경전만 더한 끝에 백영철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전반 33분 만에 교체카드를 사용하는 대구다.

결국, 추가시간까지 팽팽한 기싸움만 이어가며 무득점으로 전반을 마무리 짓는 양 팀이다.

한 골이 간절했지만 양 팀 모두 마무리에 허점을 드러내며 득점에는 실패한 것이다.

후반, 단 한 골을 꿈꾼다

후반이 되면서 양 팀 모두 교체카드를 투입,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진다.

대전은 전반동안 매섭지만 불안한 플레이를 선보인 권집 대신 이여성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준다. 반면 대구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과 전방을 오르내리던 조형익을 하대성으로 교체하고 수비와 미드필드를 오르내리던 임현우를 중앙 공격수의 자리로 끌어올린다. 발 빠른 공격수를 최전방에 3명 배치한 가운데 중원에서부터 공격의 물꼬를 트고자 한 것. 그러나 역시 전반부터 발목을 붙잡던 문제는 사라지지 않은 터라 대전의 골결정력 부재나 대구의 반감된 공격력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후반 45분이 흘러갔다.

양 팀 모두 몰아치기는 열심히 몰아치지만 득점은 나오질 않으니 또 한 번 거친 몸싸움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고조시킨다. 전반과는 달리 대전은 최전방 공격수만 남겨놓은 채 대부분이 수비에 치중했지만, 대구는 수비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며 한방 역습을 노린다. 하대성이 가세하면서 대구 특유의 공세가 조금씩 힘을 되찾은 것이다. 이렇게 후반 중반을 넘기자 대전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진다. 후반 29분, 우승제 대신 바우텔을 투입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을 시도한 것. 상대의 공세에 대구는 윤여산 대신 황선필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는다.

사실 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은 것은 홈팀 대전.

그러나 무서울 정도로 따르지 않는 골운이 대전을 울렸다. 결정적인 슈팅이 대구 수비의 몸에 맞고 빗나가기만을 수차례.

상황이 이쯤이 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역시 홈팀이었다. 결국, 추가시간 직전 김용태 대신 권혁진을 투입하며 마지막 고삐를 죄어보지만 오히려 역습 찬스를 내주며 위기를 이어가는 대전이다. 결국, 이렇다할 득점 없이 추가시간 3분마저 허무하게 흘려보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양 팀이었다.

이로써 대전과 대구는 1승2무1패의 팽팽한 상대전적을 기록하며 2008년을 마무리 지었다. 특히 대구가 단 두 번 기록한 무승부의 주인공이 모두 대전이라는 점은 그 결과에 더욱 재미를 더하는 부분. 대전은 오는 11월 9일 광주를 상대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며, 대구는 오는 11월 5일 울산과의 하나은행FA컵 8강전, 9일 성남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빠듯한 일정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임우철 기자]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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