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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조성현 "'까만 안경'은 인생곡, 인도네시아 제2의 고향"

기사입력 2017.09.04 13: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오랜만에 인터뷰하니 너무 좋아요.” 

TV에서 비춰지는 이미지처럼 조용할 거라는 이미지는 단번에 깨졌다. 인터뷰 내내 소탈하고 솔직한 입담을 뽐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발라드 황태자’라는 단어에 웃어 보인 조성현(이루)은 “무대에 올라갈 때 답답한 적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무대에서는 분위기를 잡아야 하고 멋있는 척을 해야 해요. 노래가 슬프니까 눈빛도 아련하게 보여줘야 하고요. 기쁜 노래를 부른 적이 없어 무대에 올라가면 우울해지기도 했어요. 일부러 저를 내려놓았는데 답답한 건 사실이었죠. 틀이라는 게 무서운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사석에서 만나면 ‘좋은 의미에서 되게 시끄럽네요’라고 해요. (웃음) 그만큼 무대에서는 굉장히 조용한데 사석에서는 재밌으니까. 틀이 무섭구나 싶어요. 그래서 작곡할 때는 우울하지 않은 노래를 쓰려고 해요.” 

예명 이루에서 본명 조성현으로 나선 그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출연했다. 차분하고 성실하며 모든 면에서 정돈된 인재지만 형 박현준(정겨운 분)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은 재벌가 차남 박현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성현은 “재벌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를 통해) 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동경했어요.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재벌 연기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어요. 돈을 펑펑 쓰진 않았지만 고급진 차와 집에 살며 대리만족했어요.” (웃음) 

국내에서는 첫 정극 도전이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기 경험이 있다. 인기 시트콤 ‘Kontrakan Tiga Pintu’과 인기 단편 드라마 프로그램 ‘비오스콥 인도네시아 프리미어’의 2개 작품(자카르타에 눈이 내리면, I Love You Eru)에서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한국 스태프들이 넘어가서 제작하다보니 인도네시아의 드라마 시스템과 우리나라 시스템이 비슷해요. 다만 문화 차이가 힘들었어요. 그 나라를 100% 인지를 못 하고 대사를 외우기만 하다보니 연기가 어색했어요. 인도네시아 분들이 보면 감정 연기할 때 시트콤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도 배우들과의 호흡이나 받아치는 것에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조성현은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다. 가수와 배우로서 활동하며 인도네시아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남들보다 많이 알려진 것뿐이에요. 한류의 마지막 개척지였어요. 지금은 저뿐만 아니라 어떤 한류 가수가 가도 큰 대우를 받을 수 있어요. 한국 가요는 이미 그쪽에서 섭렵했고요. 제가 활동할 때는 그 나라의 아티스트처럼 활동했어요. 장기 투숙하면서 매체, 라디오, 시트콤 등 다했죠. 그래서 ‘우리나라 연예인’처럼 인지된 것 같아요. 남들보다는 친근감 있는 아티스트였죠.” 


‘까만 안경’은 인도네시아에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최초의 음반이었다. 당시  현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루에 대한 열기가 치솟았다. 

“밴드 사운드를 좋아하는 나라여서 디지털이나 일렉보다는 아날로그, 발라드가 인기가 많더라고요. 빠른 노래보다 발라드 부르는 가수가 많아 의아하고 신기했어요. 인도네시아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OST를 했는데 그때 ‘까만안경’ 붐이 일었어요. 카메오였는데 남자 주인공이 아닌 제가 여주인공과 같이 프로모션을 가게 됐죠. 제게는 ‘까만안경’이 인생 노래에요. 그 노래로 알려졌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활동하게 돼 신기해요.” 

인도네시아에서의 활동은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한다.

공연과 팬미팅이 예정돼 있는데 연기를 시작해 스케줄이 조율이 안 됐어요. 올해는 모르겠지만 자주 소통하려 해요. 제2의 고향인 곳이니까요. 얼마 전에 서울시 행사 때문에 다녀왔는데 재밌었어요. 한국에서는 태진아 아들로 살았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버지가 이루 매니저가 돼요.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빅토리콘텐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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