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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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중간점검] 2R 2승 1패면 우승이다

기사입력 2008.10.25 09:36 / 기사수정 2008.10.25 09:36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유진] 월드시리즈 1라운드가 끝났다.

역사상 최초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1, 2차전은 필라델피아가 '장군'을 부르자 템파베이가 '멍군'으로 맞받아친 형상이다. 두 경기 모두 1~2점차로 끝난 만큼 양팀의 기세가 백중세임을 잘 알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 이제 2라운드인 3, 4, 5차전은 시티즌스 뱅크 파크로 옮겨 치열한 월드시리즈 타이틀 쟁탈전을 펼친다. '온고지신'이라는 옛 말에 따라 1라운드 결과를 바탕으로 2라운드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중심타선, 아직도 침묵중?

템파베이는 1차전에 기록한 5안타 중 이와무라가 3안타를 몰아쳤을 뿐 클린업 트리오에서는 크로포드만이 1안타만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그나마 조금 낫다. 어틀리가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기는 하였지만, 하워드 - 버렐은 무안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양 팀의 중심타선 타율은 나란히 0.167(12타수 2안타 / 필라델피아), 0.083(12타수 1안타 / 템파베이) 수준이다.

2차전도 비슷하다. 템파베이가 중심타선에서 안타 없이 2타점을 기록하긴 하였지만, 1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필라델피아 역시 사정이 조금 낫다고는 하지만,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화력지원의 측면에 있어서 템파베이가 약간 유리할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일단 1, 2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가 앞선 추세다.

결국, 2라운드에서는 양 팀 중심타선의 화력지원이 언제부터 터져주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해도 좋을 것이다. 양 팀은 월드시리즈 3라운드(7차전) 중 두 경기만을 치렀을 뿐이며, 두 경기에서 딱 11점만 냈을 뿐이다.



▲ 롱고리아의 방망이가 월드시리즈 초반, 아직까지 침묵중이다.

'짠물투구' 전쟁, 언제까지?

양 팀 마운드는 1라운드에서 2.50(템파베이), 3.00(필라델피아)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선발/불팬 가릴 것 없이 양 팀 모두 짠물투구를 한 셈이다. 1차전에서는 하멜스(필라델피아)가, 2차전에서는 쉴즈(템파베이)가 각각 제 몫을 했고, 각각 패전을 기록했던 카즈미르나 마이어스 또한 나름대로 선방을 했다. '화력'에서 나름의 자신감을 보였던 양 팀이 짠물투구로 1승씩을 나눠갖은 형상이다.

양 팀 마무리 투수들도 1, 2차전에 나란히 1번씩 등판했다. 브래드 릿지가 1차전 세이브를 기록한 것에 비해 데이빗 프라이스는 2 1/3이닝동안 실투로 인한 홈런을 허용했다. '미치 윌리엄스의 저주'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클로저 싸움에서는 1라운드 필라델피아의 판정승이다. 프라이스가 월드시리즈 1경기를 경험한 만큼, 향후에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볼 경우 클로저가 먼저 나오는 팀이 승리를 쟁취할 것으로 본다.

한편, 2라운드 선발투수들은 가르자 - 소낸스틴 - 카즈미즈(이상 템파베이), 모이어 - 블래튼 - 하멜스(이상 필라델피아)로 각각 예고되었다. 3차전은 말 그대로 신 - 구 대결, 4차전은 타력전, 5차전은 에이스 리턴매치로 압축될 수 있다. 일단, 투수놀음 측면에서 3차전에서는 CS 2승을 기록한 가르자가 약간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4차전은 백중세, 5차전은 필라델피아 우위로 점쳐진다. 5차전 등판이 유력한 하멜스는 CS와 WS에서 혼자서만 3승을 기록중일 만큼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팀의 마운드는 각 팀의 화력지원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한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아킬래스건을 지니고 있다. 특히, 템파베이의 롱고리아는 DS와 CS에서도 초반에 힘을 못 쓰다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한 전례가 있다. 이는 '홈런왕' 하워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하워드가 PS를 치르면서 아직 홈런이 없다는 것이다.

▲ CS에서 혼자 2승을 거두었던 가르자는 3차전 승부의 열쇠다.

원정경기를 잡아라

양 팀 모두 페넌트레이스 기간 동안 엄청난 홈경기 승률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양 팀의 원정경기 승률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았는데, 그 예측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템파베이의 경우 펜웨이 파크에서 2승을 먼저 거둔 것이 컸고, 필라델피아 또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선전한 것이 발판이 되어 손쉽게 CS를 마쳤다. 따라서 1라운드에서 양 팀 모두 '장군/멍군'을 기록한 만큼, 3연전이 벌어지는 2라운드가 승부의 핵이라 볼 수 있다. 일단, 지역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필라델피아가 무형전력에서 템파베이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어떻게든 홈에서 1승이라도 더 얻어 '트로피카나 필드'로 가는 것을 막아보려 할 것이고, 템파베이 또한 6, 7차전을 염두에 두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어떤 경기가 진행되건 간에 2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거둔 팀이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본다.

[사진(C) MLB 공식 홈페이지]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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