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물이 올랐다. 덕분에 매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혼자 사는 이들의 일상을 재미있고 솔직하게 담아 금요일 밤 시선을 고정시킨다.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연출을) 시작했는데, 멤버도 바뀌고 포맷도 변화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출연진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 ‘나 혼자 산다’를 주로 보는 시청층이 집에 없는 시간이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핫한 프로그램이 많이 분포돼 어려운 시간대인데, 성과가 나서 동기부여하고 있다.”
혼자 사는 스타들의 솔직한 민낯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인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3월 정규 편성된 뒤 4년여간 시청자를 찾았다. 최근에는 10~11%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반응도 좋다. 어느 때보다 재미가 절정에 올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가 어떻게 봤는지 실시간 톡들의 반응도 보고 기사 댓글도 본다. 시청률보다 반응이 좋다는 점이 더 좋더라. 멤버들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 댓글 분위기도 좋다. 멤버들이 잘 보일 수 있는 퀄리티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너무 비슷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나 혼자 산다’가 제일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다.”
‘나 혼자 산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혼밥’, ‘혼술’, '혼행'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나홀로족은 쉽게 볼 수 있는 사회현상으로 떠올랐다. 그런 가운데 연예인의 다양한 싱글라이프를 보는 재미가 있다. 혼자 여유롭게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에서 '나도 한 번쯤은 저런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초창기와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 노총각, 기러기 아빠 등이 옥탑방이나 고시원에 사는 모습을 담았는데 지금은 젊어졌다. 사회적으로 그때보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많고 처량하지 않다. 방 하나도 예쁘게 꾸미고 너무 멋지게 산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외로움은 있지만 정서가 바뀌었다. 혼자여서 자유롭고 자신의 장점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사회의 트렌드에 맞게 그런 긍정적인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과장보다는 일상의 공감대를 짚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대중에게 보이려면 어떻게든 과장하고 부각해야 하는 과정이 있지 않나. 하지만 본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공감대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감대가 없는 일상보다 내가 해봤고 할 수 있는 일상을 풀어내는 게 우리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현무, 기안 84,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윤현민, 헨리, 성훈 등이 고정 출연 중이다. 각자의 싱글라이프를 뽐냄과 동시에 나래의 여름학교, 제주도 여행 등을 통해 친밀해진 케미를 자랑한다.
“신기한 조합이다. 각자 직업과 연령대도 다르고 키 큰 사람, 작은 사람, 몸 좋은 사람, 엉망인 사람 다양하다. 일하는 분야가 달라서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고려를 해 멤버를 짰다. 안 어울릴 거 같은 조합이어서 걱정했는데 멤버들의 케미가 좋아서 지금의 성과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멤버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보니 라이브 토크 시간도 놓칠 수 없게 됐다.
“처음에는 무지개 라이브를 하고 VCR을 보는 시스템이었다. 새 멤버들의 케미를 올릴 방법이 뭘까 했는데 자주 만나야 친해지겠더라. 매주 스튜디오 토크를 하고 얼굴을 본다. 편집에 있어서는 무리긴 하다. 더 선행해서 진행하고 토크 한 걸 다시 편집해야 한다. 매주 모이는 것 자체가 제작일정에 무리였지만 한번 해보자 했고 케미가 형성됐다. 왜 저런 행동을 했고 의도가 있었는지 설명하고 다른 시각을 나누다 보니 토크도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