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3 11:12 / 기사수정 2008.10.23 11:12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아직 두 경기가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향한 발걸음은 삼성보다 두산이 더 가벼워 보인다. 두산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수-주 삼박자의 조화가 제대로 살아나고 있고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었던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반면 삼성은 2승1패로 앞서가던 시점에서 고삐를 조이지 못했고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에도 불구하고 2연패를 당한 충격이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용병 에니스의 이탈로 마운드에는 구멍이 생겼고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벼랑 끝에서 펼쳐지는 승부가 하필이면 잠실이라는 점도 불리한 부분이다.
그러나 삼성이 벼랑 끝에 몰린 만큼 '배수의 진'을 친다면 승산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3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두었던 윤성환이 마운드를 굳게 지켜주고 선제공격에 나서게 될 타선에서 어느 정도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3차전과 같은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현욱과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투입도 기대해 볼만 하다. 다만, 2차전 이후 침묵하고 있는 톱타자 박한이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실책을 줄여야만 한다. 1차전과 5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패인이 되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에 비해 두산으로서는 한결 여유가 있는 편이다. 1게임을 지더라도 7차전까지 가면 된다는 편안함이 주는 여유다. 더불어 지난 5차전에서는 단 3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쳤으므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3차전 선발이었던 이혜천이 삼성 윤성환과 리턴매치를 펼치게 되지만 회심의 승부가 기대되고 5차전에서 쉬었던 정재훈을 비롯한 김상현, 임태훈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에다 선발진까지 마운드를 총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이 번 승부에서 두산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이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4승 2패의 승부를 예상했었고 두산의 우세를 점쳤었다.
과연 잠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승부에서 두산은 사자를 잡고 용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인가. 아니면 기력이 쇠진해진 사자가 다시금 힘을 내어 곰에게 달여들 수 있을 것인가. 4승 2패의 예상은 맞아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4승3패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인가.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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