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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이희진 "베이비복스 출신 편견, 연습실 청소부터 다시 시작"

기사입력 2017.08.27 09:12 / 기사수정 2017.08.26 10:07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이희진은 지난 1997년 베이비복스로 데뷔한 후,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또 베이비복스 시절 경험한 시트콤 '동물원 사람들', 영화 '긴급조치 19호', 뮤지컬 '펑키펑키' 출연을 계기로 그룹 활동 이후에는 연기자로 전향했다. 어느덧 그렇게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희진은 카메라 앞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 모양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이희진은 "주변에서 잘 한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할 거 같다. 내 눈엔 부족한 면만 보인다. '품위있는 그녀'에서도 어색한 점만 생각났다. 주변에서도 다 조용히 지켜봐주는 편이다. 오히려 힘들 땐 그게 더 힘이 될 때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덤덤했던 주변 지인들마저 '품위녀' 돌풍에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희진은 "베이비복스 멤버들도 묵묵히 응원하는 편이다. 서로의 작품이나 연기에 피드백을 하진 않는다"라며 "그런데 이번엔 이지 언니한테 문자가 왔다. 언니가 너무 재밌다면서 진범이 누군지 묻더라. 그러나 말 해 줄 수 없어서 미안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희진은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앞서 한 해에 두작품 정도씩은 꾸준히 연기를 해왔지만, 이처럼 강렬한 작품과 역할은 없었다. 또 그의 꾸준함이 빛을 보인 순간이기도 하다.

"사실 아이돌 출신에 대한 편견으로 배우가 되는 게 쉽진 않았다. 그건 여전히 내가 극복해야 할 과제기도 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처음으로 시작한 일들이 많다. 아이돌 활동을 하는 도중에 시트콤이나 뮤지컬에 출연한 것도 거의 내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아무 것도 몰랐을 때다. 그 이후에 연기는 섣불리 하면 안되겠다고 깨달았다"

이렇게 이희진은 베이비복스 활동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역할을 구분짓지 않고 연기활동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최소한 베이비복스 타이틀을 이용해서 하고 싶진 않았다. 스스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연극을 시작했다. 많은 경험이 됐다. 무대에 올라 연기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라며 "극단에서는 내가 막내라 생각했다. 배우로 시작하는데 가수 활동으로 데뷔를 먼저 했다고 앞세우기 싫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30분 먼저 와서 청소도 하고 테이블 닦아 놓고 담배꽁초도 주우면서 나에 대한 편견을 없앤 거 같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다들 놀란 눈치였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이희진의 꾸준함에 자신을 싫어했던 이들마저 점점 마음을 바꿨다. 이희진을 향한 따가운 눈초리는 어느새 따뜻한 포옹이 됐다고. 그는 "어느 순간 다들 격려를 해주셨다. 그 때 깨알았다. 마음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한명이라도 좋게 봐준다. 이 믿음으로 지금까지 버텼다. 또 작품복도 있었고 주인공들 복도 있었다. 난 진작부터 역할에 대한 가림이나 이런 게 없었다. 지금도 충분히 엄마 역할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래서 '품위있는 그녀'에서의 효주도 너무 좋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인연엔터테인먼트, JTBC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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