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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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이태임 "욕설 사건 후 배우 인생 끝이라 생각했는데…"

기사입력 2017.08.24 09:00 / 기사수정 2017.08.24 02:3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생 최고의 작품을 만났다."

배우 이태임이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로 배우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우아진(김희선 분)의 남편 안재석(정상훈)과 바람을 피운 화가 윤성희로 분해 또 다른 욕망의 군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상류층의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하는데 한몫했다. 데뷔 10년 차,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연예인'이 아닌 '배우'가 되는 전환점을 지난 것이다. 이태임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10년 동안 슬럼프도 있었을 텐데. 쉬는 동안 학교에 복학했다. 근데 친구들의 시선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데 나 혼자서 그랬다. 진지하게 연기를 관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배우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끝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연기를 해도 다 겹쳐 보일 텐데, 그래서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들 때문이다. 우리 집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이었다. 얼굴이 알려진 상태여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도 못 하고. 그래서 다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

지금은 어떤가. 정말 많이 치유됐다. '품위있는 그녀'를 하며 다 잊어버렸다. 이제 배우로서 다시 시작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이 작품에 임했다. 안 좋은 일을 겪으면서 어떤 역할이 들어와도 다 할 거라고 결심한 다음 만난 첫 작품이었는데 비중 있는 캐릭터였다. 인생 최고의 드라마라는 게 시청률 때문이 아니라 나를 치유해준 드라마였고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고마운 작품이다.

새롭게 시작하며 내디딘 첫 발걸음이 너무 잘 돼서 부담감도 있겠다. 조금 있다. 근데 많은 영화를 보며 느낀 건 흥행하지 않은 작품에서도 어떤 배우가 보일 때가 있다.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잘 나오면 좋지만, 그것보다도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갈 길이 멀다. 하하.


연애나, 결혼은. 지금이 너무 중요한 시기라서 괜찮은 남자들이 연락을 해와도 안 만난다. 내가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렇게 기자분들과 얘기하는 지금이 꿈만 같고, 뭉클하다. 배우로서 집중하고 싶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매니지먼트 해냄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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