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정상훈이 철없는 아빠에게 진심을 담은 조언을 건넸다.
정상훈은 21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공형진, 다이아 정채연, 주은과 함께 출연해 사연 주인공들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상훈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MC 이영자와의 인연과 1997년 방송된 '금촌댁네 사람들'에 깡패 1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앳된 얼굴의 과거 영상이 나오자 "연기 진짜 드럽게 못했네요"라며 셀프 디스해 웃음을 안겼다.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진지한 상담가 역할을 했다.
이날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은 술만 마시만 밖에서 자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였다. 아내에 따르면 남편은 술에 취해 친구집은 물론 생판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도 잔다. 409호인데 509호의 문을 부수려고 했다. 남편은 심지어 아내가 임신했을 때도 밖에서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느라 집안 일도 돕지 않는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24시간 밀착마크하기도 했다. 임신 중에도 가고 아이를 데리고 가기도 한다.
남편은 "기분좋게 술을 먹고 있다가 어느 한 잔을 먹을 때 (필름이) 딱 끊어져버린다. 딸은 "엄마와 같이 깨웠는데 아빠가 안 일어났다. 아빠가 일어나서 성질낼까봐 그냥 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정상훈은 "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드냐"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남편은 "항상 미안하다. 미안한데 한 잔 들어가면 기분이 좋고 계속 먹게 된다. 나가서 사고를 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며 황당한 답을 했다.
그러자 정상훈은 "나도 예전에 술도 많이 먹고 노는 것도 좋아했다. 바뀌게 된 계기가 와이프가 출산하고 가정을 꾸렸을 때 '야 정상훈 너 예전처럼 그렇게 살면 안 돼. 책임의식을 갖고 가정을 꾸려야 해'라고 생각했다. 술도 안 먹었다. 담배도 끊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빗댔다.
이어 "다른 건 다 이해하는데 아이들은 무슨 죄입니까. 당신을 바라보고 사는 아이들은 얼마나 가슴 아프겠냐"며 일갈했다.
정상훈은 아내 바보 아들 바보로 잘 알려져 있다. 각종 방송에서 아내와 자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2012년 10살 연하의 아내와 2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최근에는 셋째를 득남, 결혼 6개월 만에 득남한 후 5년 만에 세 아들을 둔 다둥이 아빠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 아빠이자 가족에 애정이 있는 만큼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철부지 남편에게 진심을 담은 조언을 건넬 수 있었다.
정상훈의 조언에 남편의 마음도 움직였다. 아내와 딸의 고민을 들은 남편은 "술을 줄여 보겠다. 앞으로 술을 마시고 밖에서 자면 5일 동안 금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사연은 166표를 얻어 이날 우승을 차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