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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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중간점검②] 남궁민부터 문성근까지, 연기 신들의 美친 공조

기사입력 2017.08.21 10:00 / 기사수정 2017.08.21 02:0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연기 구멍이 없다. '조작'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 드라마 속 상황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며 몰입도를 높인다.

현재 방영중인 SBS 월화드라마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레기 한무영(남궁민 분)과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검사 권소라(엄지원)가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다. 

방송 시작 전부터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에 8년만에 안방 극장에 복귀하는 문성근까지 연기 신(神)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시선을 모았다.

이에 더해 전혜빈, 조희봉, 김강현, 박경혜, 박성훈, 박지영, 정희태, 박원상, 최귀화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인상깊은 연기를 남겨 온 배우들이 탄탄한 조연진을 완성했으며 정만식, 이주승, 김혜성 등 카메오들까지 화려하다.

먼저 남궁민은 형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이 죽음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기레기가 된 한무영에 완벽 빙의했다. 그는 진실 앞에서는 물불 안가리는 한무영의 성격을 화려한 액션신과 깊이있는 감정신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 자살하려는 윤선우(이주승)을 붙잡고 "내가 구해줄게. 그러니까 내 눈앞에서 죽지마"라고 말하는 장면은, 무영의 지난 날이 만든 고통을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해냈다.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는 엄지원을 만나 올해 안방극장 최고의 걸크러시 캐릭터가 됐다. 수사권을 가진 검사 권소라는 그 사실에 대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어떤 압력보다 증거와 그로 인한 자신의 판단을 믿는다.

엄지원의 또박또박한 딕션은 법정에서의 권소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단호하지만 호소력 짙은 그의 대사들은 검사 권소라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상승시킨다. 또한 무영과 붙는 장면에서 만들어지는 멜로 케미는 과하지 않고 자연스레 극에 묻어나며 보는 사람들까지도 설레게 만든다.

인물 설명 자체가 '진짜 기자'인 이석민을 연기하는 유준상은, 실제로도 브라운관 안에서 가장 기자 같은 모습이다. 지난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진짜 기자가 된 기분이다. 요새 기사들을 보면 나라면 어떻게 썼을까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그의 고민은 고스란히 연기에 묻어난다. 권력과 손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사를 이용하는 대한일보와, 그 안에서 진짜 기자의 길을 고민하는 스플래시팀. 그 스플래시팀의 팀장 이석민의 고뇌는 유준상의 섬세한 연기로 안방 극장에까지 전해진다.

이들 세 인물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공통의 적 구태원(문성근)을 향해 가고 있다. 대한일보의 상무로서, 병든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구태원은 매력적이고 반듯한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얼굴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꾸는 가짜 뉴스를 지휘하는 모습은 악마와 다를 바 없다.

문성근이 만들어낸 구태원은 그래서 현실 속 악인들과 더 닮았다. 우리가 최근 뉴스를 통해 본 사회 악들이 평소에는 너무나 멀쩡하고 반듯한 사람들이었음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자신이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한 태도는 시청자들을 더욱 소름끼치게 만든다.

어쩌면 '조작'은 과장된 이야기다. 기레기라고 자칭하는 기자들이 생중계로 사회 비리를 까발리고, 기자의 말 한마디에 돌아가던 윤전기가 멈춘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여기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과장됐을 뿐이지 현실의 뉴스를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 속 몇몇 장면은 이런 현실성을 배가 시킨다. 

그래서 '조작'은 이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꽤 볼만한 드라마다. 언제 이 배우들이 한 자리에서 연기하는 걸 볼 수 있을까. 안방극장 1열에서 이 환상적인 공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남은 16회에서는 이들이 또 어떤 연기로 명장면을 남길 지 기대해본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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