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품위있는 그녀'는 동물, 사물까지도 연기를 잘한다"
19일 종영한 JTBC '품위있는 그녀'는 박복자(김선아 분)를 죽인 진범이 안태동(김용건)의 손자 안운규(이건희)임이 밝혀지며 끝났다.
'품위있는 그녀'는 마지막까지도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마지막회에서만 박복자를 살해한 진범이 번복되면서 긴장감을 부여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탄탄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로 JTBC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는 매회 레전드 장면을 만들어낸 배우들의 열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품위있는 그녀'는 드라마 뿐 아니라 매회 클립영상, '짤방' 등으로 재생산되면서 온라인에서도 재차 화제가 됐다.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차기옥(유서진)이 오경희(정다혜)를 향해 날린 일명 '파스타 싸대기' 신을 비롯해 박복자와 윤성희(이태임)의 난투극 신이 대표적이다. 이 영상들은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 뿐만 아니라 등장만으로 영상화보가 되는 김희선의 품위는 우아진 그 자체였다. 김희선은 말투, 행동, 표정, 패션까지도 실제 우아진을 보는 듯한 몰입도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김선아 표 박복자도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을만큼 살벌하고 미친존재감을 뿜어냈다. 욕망으로 가득찬 박복자마저도 김선아와 만나 설득력을 가졌다. 김희선과 김선아, 두 톱배우의 만남은 최대의 시너지로 명작을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외에도 김선아와 남다른 케미를 뽐낸 김용건, 세상 해맑은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한 정상훈-오나라를 비롯해 서정연, 이태임, 이기우, 강남 사모 브런치 모임, 풍속정 직원들 등 연기구멍 없는 열연으로 드라마의 퀄리티를 다졌다. 최근 인터뷰에서 오나라는 "우리 드라마는 고양이마저도 연기를 잘한다"라며 "배우들끼린 스마트폰도 연기를 한다고 했을 정도다. 적재적소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신기한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처럼 '품위있는 그녀'는 배우들 뿐 아니라 동물, 사물까지도 연기를 하는듯한 착각마저 들게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극본, 연출, 연기 세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났다. 자칫 막장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불륜 소재도 명품 드라마가 된 이례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20부작으로 다소 긴 호흡의 금토극이었음에도 '품위있는 그녀'는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으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JTBC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