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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성, 준플레이오프 명장면 베스트5

기사입력 2008.10.14 10:44 / 기사수정 2008.10.14 10:44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2008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예상을 깨고 4위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2승짜리 선발 투수가 3명이나 있고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파괴력에서 롯데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조직력을 앞세웠던 삼성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었다. 지난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명장면을 뽑아보았다.

5위 - 10월 8일 1차전 부산사직구장, 가르시아의 멋진 송구

1회초 롯데의 송승준이 다소 흔들리고 있었다. 8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의 첫 경기 선발이라는 부담 때문인 듯 1번 박한이와 2번 박석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것이다. 선취점을 주게 되면 기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송승준은 무사 1루와 2루의 실점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인가.

다행히도 3번타자 양준혁을 3루 내야 플라이로 잡아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위기는 지나간 것이 아니었다. 4번타자 진갑용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무사 1루와 2루에서 맞은 우전안타. 하지만, 롯데에는 가르시아가 있었다. 가르시아는 진갑용의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아서 홈으로 뿌렸고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던 박한이는 롯데 강민호에게 막혀 아웃이 되고 말았다.

선취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양팀으로서는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4위 - 10월 9일 2차전 부산사직구장, 9회말 마음 조리던 순간

9회말 롯데의 마지막 공격. 7회초 2대 2의 팽팽했던 균형이 깨지고 이제 롯데의 마지막 공격만 남았다. 삼성의 마운드에는 39세이브의 오승환이 버티고 있었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성공했던 롯데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내주고 말 것인가.

이때 선두타자 김민성이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에 주자가 출루함으로써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박기혁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김주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냄으로써 1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4대3. 1점차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그리고 1사 2루의 득점 기회는 계속되고 있었다. 게다가 타석에는 오늘 4타수 4안타의 맹활약을 보였던 이인구가 들어섰다. 하지만, 이인구는 가운데 낮은 공에 방망이가 돌아가고 말았고 조성환의 타구도 아깝게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면서 더 이상의 득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고도 가슴을 졸였던 삼성과 9회말에 맹렬히 추격을 이어갔던 롯데 모두 최선을 다했던 한판이었다.

3위 - 10월 11일 3차전 대구구장, 추가 득점에 실패했던 롯데

2대1로 한점을 뒤져있던 롯데의 5회초 공격. 4회말에 실점한 터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동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때 선두타자 박기혁이 좌측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주찬의 2루타와 이인구의 2루타가 이어지며 3대2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상 대량득점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조성환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1루와 3루의 득점 기회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타구가 3루수 박석민 글러브에 원바운드로 빨려들었고 박석민은 재빨리 홈으로 던졌다. 홈으로 쇄도했던 이인구는 포수 진갑용과 정면 승부를 펼쳤지만 진갑용은 철벽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 더 이상 추가로 득점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롯데에는 짐이 되고 말았다.

2위 - 10월 11일 3차전 대구구장, 돋보인 박석민의 센스

1대1 동점상황에서 선두타자 박석민이 좌측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박진만의 볼넷과 채태인의 내야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와 1루의 상황에서 롯데는 강봉규를 1루로 보내 만루 작전을 시도했다. 다음타자는 준플레이오프 들어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있는 최형우. 롯데로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범타로 물러나지 않았고 우측으로 타구를 띄웠다. 우익수 가르시아가 잡자마자 홈으로 송구, 지난 1차전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승부가 홈에서 또 다시 펼쳐지게 될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차전의 박한이와 달리 박석민의 영악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홈베이스를 가로막고 있던 강민호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비스듬히 미끄러진 것이다. 물론 홈베이스를 밟지는 못했다. 가르시아의 송구를 이어받았던 강민호는 박석민을 향해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박석민의 손이 먼저 홈베이스를 찍었다. 1차전에서 강민호와 가르시아가 박한이를 이겼다면 3차전에서는 박석민이 강민호와 가르시아를 이긴 것이다.

1위 - 10월 9일 2차전 부산사직구장, 박종윤의 다이빙 캐치

1대 1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4회초 삼성공격. 1사에 주자는 없는 상황에서 박진만의 타구가 1루 쪽 파울 지역으로 높게 떴다. 1루수와 2루수, 우익수가 모두 달려왔지만 잡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이때 1루수 박종윤이 글러브를 뻗으며 공중으로 몸을 던졌다. 마술처럼 타구는 박종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이 장면을 지켜보았던 관중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의 다이빙 캐치는 마치 한 마리 새처럼 우아했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그로 인해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었다.

이제 준플레이오프는 막을 내렸고 16일부터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명승부와 명장면이 펼쳐지게 될까. 두산도 삼성도 팬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바래본다.

[사진=삼성 라이온스 구단 제공]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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